[문화뉴스] 국립현대미술관이 이중섭(1916-56)의 탄생 100년, 작고 60년을 기념해 국립미술관 역사상 최초로 이중섭의 개인전을 개최합니다.

이중섭은 명실상부한 '국민작가'로 1970년대 이후 폭발적인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작품이 미술시장을 통해 흩어져 일반인들이나 연구자들이 원작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그만큼 제한해버린 상황이 됐습니다.

이에 국립현대미술관은 그의 탄생 100주년을 계기로 산발적으로 보존되고 있는 이중섭의 원작을 최대한 한 자리에 모아 대중들이 감상하고 연구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이중섭의 은지화 3점을 소장하고 있는 뉴욕현대미술관(MoMA)을 비롯해 총 60개 소장처로부터 200여점의 작품, 100여점의 자료를 대여했습니다. '황소', '욕지도 풍경', '길 떠나는 가족' 등 그의 대표적인 유화 60여점 외에 드로잉, 은지화, 엽서화, 편지화, 유품 및 자료 등이 총망라됐다고 합니다.

전시는 식민, 해방, 전쟁을 관통하며 정처 없는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이중섭이 거쳐 간 '시공간'을 따라 전개되는데요. 상대적으로 작품이 많이 남아있지 않은 '부산•제주도 피란시기'의 작품이 첫 전시실에 전시되며, 전쟁 직후 최고 절정기 작품을 남겼던 '통영 시대', 가족을 그리워하며 수많은 편지와 가족그림을 남긴 '서울 시대', 그리고 마지막으로 경제적 궁핍과 절망 속에서 정신적인 고통에 휩싸였던 '대구와 서울(정릉) 시대'의 작품들이 순차적으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4개의 전시장(1,320㎡ 규모)에 전시된다고 합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에 출품된 작품과 자료를 소장가의 허락을 받아서 기가픽셀 촬영, 디지털스캔 작업 등을 하여, 전시장에서 영상으로도 감상할 수 있게 했다고 하니 기대가 되네요.전시는 6월 3일부터 10월 3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전관에서 개최됩니다.

   
▲ 1_이중섭, 신화에서, 1941, 종이에 청먹, 채색, 9 x 14cm, 개인소장
   
▲ 2_이중섭, 세 사람, 1945년경, 종이에 연필, 18.2 x 28.0, 개인소장
   
▲ 3_이중섭, 봄의 아동, 1952-53, 종이에 연필, 유채, 32.6 x 49.6, 개인소장
   
▲ 4_이중섭, 물고기와 노는 세 어린이, 1950년대, 종이에 유채, 27x36.4, 개인소장
   
▲ 5_이중섭, 두 아이, 1950년대, 은지에 새김, 유채, 8.5 x 15.5, 개인소장
   
▲ 6_이중섭, 낙원의 가족, 1950년대, 은지에 유채, 새김, 8.3 x 15.4, MoMA 소장
   
▲ 7_이중섭, 흰 소, 종이에 유채, 1953-54, 34.2 x 53.0, 개인소장
   
▲ 8_이중섭, 욕지도 풍경, 종이에 유채, 1953, 39.6 x 27.6, 개인소장
   
▲ 9_이중섭이 부인에게 보낸 편지, 1954.11월경, 종이에 펜, 채색, 26.5 x 21.0,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 10_이중섭, 가족을 그리는 화가(아들에게 보낸 편지에 동봉한 그림), 1953-54, 종이에 펜, 채색, 26.4 x 20.0, 개인소장_
   
▲ 22_이중섭, 황소, 1953-54, 종이에 유채, 32.3x49.5, 개인소장

[글]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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