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오후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 라이브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제프 골드브럼(왼쪽)과 롤랜드 에머리히(오른쪽)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문화뉴스] "우린 이 영화를 위해 충격이란 말을 아껴왔다."

 
1996년 여름 '인디펜던스 데이'의 국내 개봉 당시 포스터 문구였다. 지구를 침략하는 외계인의 침공을 다룬 영화인 '인디펜던스 데이'는 당시 월드박스오피스 8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당시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또한, 미국의 중심인 백악관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2초도 안 되어서 산산조각이 나는 모습을 선보인 기술력은 이듬해 아카데미 시상식 시각효과상 부문 수상이라는 성과도 기록했다.
 
당시 메가폰을 잡은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인디펜던스 데이'의 성공 이후 '고질라', '투모로우', '2012' 등 다양한 재난 영화를 만들었다. 그리고 1편이 개봉된 지 20년 만에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이하 '리써전스')를 통해 또 다른 재난 영화를 선보이게 됐다.
 
'리써전스'는 20년 전 지구 정복에 실패한 외계인들이 다시 지구를 정복하기 위해 '자가 중력'을 이용해 도시 전체를 파괴하고, 우주비행물체가 대서양 전체에 착륙해 해상 공격을 감행하는 등 더욱 진화된 모습을 선보인다. 지구인 역시 20년 전의 침공 당시 발견한 기술을 이용해 좀 더 진보된 모습을 통해 외계인과 맞서 싸우게 된다.
 
6월 23일 개봉을 앞두고 CGV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리써전스' 라이브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이날 호주 시드니에서 동시에 진행된 화상 기자간담회엔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을 비롯해 전편에서 '데이빗 레빈슨' 박사를 연기한 제프 골드브럼이 참석했다. 감독과 배우의 이야기를 통해 '리써전스'가 어떻게 관객들과 응답할지 살펴본다.
 
   
▲ 호주 시드니 현지에서 라이브 컨퍼런스에 참석한 제프 골드브럼(왼쪽)과 롤랜드 에머리히(오른쪽)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에서 '인디펜던스 데이'를 비롯한 본인의 재난 영화들이 잘 됐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ㄴ 롤랜드 에머리히(이하 롤랜드) : 알고 있다. 2012년에 서울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즐거운 시간이었다. 한국에서 재난 영화가 굉장히 인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는데, 좋은 경험이었다.
 
20년 사이에 무엇이 바뀌었나?
ㄴ 제프 골드브럼(이하 제프) : 영화 제작 측면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전보다 훨씬 더 뛰어난 역량을 갖춘 것이다. 언제나 가슴 안에 불을 품고 있는 것 같다. 영화 제작의 열정을 보여주면서, 다정하고 협력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여러 배우와 함께 다시 일했다. 빌 풀만이나 비비카 A. 폭스와 같은 기존 멤버도 있고, 미국의 첫 여성대통령을 연기한 셀라 워드도 있고, 리암 헴스워스 등 새로운 멤버들과도 일하게 됐다.
 
기술적인 측면에선 규모가 컸다. 엄청난 세트였고, 스팩타클한 모습이었다. 영화로 돌아가면, 실제 세계보다 더 많은 변화가 있었다. 1996년 기념비적인 사건을 통해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고 삶이 바뀌게 됐다. 세계가 하나로 합쳐지면서, 추가적인 어려움이 없도록 여러 노력이 기울여졌다.
 
롤랜드 : 지난 20년간, 기술적인 측면에서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 새로운 포맷도 속속 등장한다. 그래서 모든 기술을 포용하려 노력한다. VR 가상현실 영화도 생각하고 있다. 테스트 영상을 5~10분짜리 단편으로 봤는데, 흥미진진한 경험이었다. 머리를 싸매서 어떤 스토리라인이 가능한지 생각해보려 한다. '리써전스'가 내 3번째 3D 영화인데, 3D 효과가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 굉장히 기대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배우들을 감독하는 것이다. 영화를 만들 때, 캐릭터들이 좋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다. 대부분 시간이 포스트 프로덕션에 투입된다. 끊임없이 스카이프로 영상통화를 하고, 전 세계 특수효과 스튜디오와 연락한다. 15개가 있는데, 그중 10개가 대규모 제작사다.
 
   
▲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20년 만에 '인디펜던스 데이'의 속편을 내놓았다.
20년 동안 하나도 늙지 않은 것 같다. 젊음의 비결은 무엇인가?
ㄴ 제프 : 너무나 감사한다. (웃음)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나도 늙어가고 있다. 그래서 현명하게 살려고 노력한다. 제때 자고, 건강한 식생활을 한다. 결혼을 5년 전에 했는데, 10개월 전에 아이가 태어났다. 그것도 촬영을 본격적으로 하기 전인 7월 4일 독립기념일에 태어났다. 그래서 젊은 것 같다. (웃음)
 
한국 내한 계획은 없나?
ㄴ 제프 : 한국에 가본 적이 없는 게 부끄럽고 슬프다. 절실하게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 (롤랜드 : 가는 게 좋다.) 바로 저기(화상 화면을 가리키며)에 있고 싶다. 한국 음식을 엄청 좋아한다. LA에 한국 식당이 많은데, 자주 간다.
 
'자가 중력' 공격 외에도 다른 외계인들의 공격 방법이 있는가?
ㄴ 롤랜드 : 자가 중력뿐 아니라 다양한 기법을 활용한다. 상세한 내용을 말하고 싶진 않다. 마지막 부분엔 외계인의 여왕이 등장하는데, 커다란 대량 살상무기를 가지고 있다. 엄청난 규모이고 압도적이다. 일본의 다양한 캐릭터들에 대한 오마주가 있는데, '고질라'도 그중 하나다. 유사한 것을 담아보려 했다.
 
'리써전스'에선 어떤 역할을 맡았나?
ㄴ 제프 : 1996년 외계인 침공으로 삶의 위치를 찾으며, 영웅심을 발휘한다. 이번엔 좀 더 전 세계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맡는다. 지구방위국의 수장 위치를 맡아 책임감이 있다. 20년 전 파괴된 모선에서 방어체제나 무기를 만들어서 외계인들과 맞서게 된다.
 
   
▲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의 한 장면.
이 시기에 '리써전스'를 다시 만든 이유는?
ㄴ 롤랜드 : 나는 후속편의 큰 팬은 아니다. 좋아하진 않다. 사실 무엇인가를 반복하면 영화의 품질이 낮아질 수 있는 부분도 존재한다. 속편이라기보단 20년 후의 이야기 연속 선상이라고 봤다. 완전히 다른 공격을 다루고, 새로운 세대에게 맞는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영화를 만든 큰 이유는 개인적으로 '인디펜던스 데이'를 통해 많은 영향력을 받았기 때문이다. 다른 영화들의 영감을 불러일으켰는데, '인디펜던스 데이'를 다시 이어가자는 결심을 하게 됐다. 과거에 가진 기술보다 훨씬 더 진보한 것이 이유 중 하나였다. 그래서 20년 후에 속편에 대한 결론을 내게 댔다. 행복하고, 만족스럽다.
 
전편에서 같이 호흡한 윌 스미스가 나오지 않아 아쉬울 수 있다.
ㄴ 제프 : 윌 스미스와 관련해선 첫 영화를 찍을 때, 좋은 시간을 같이 보냈다. 이번 영화의 캐스팅이 전반적으로 너무 만족스러웠다. 다른 배우들이 앙상블로 참여해서 더욱 풍부해진 것 같다. 
 
윌 스미스가 맡은 '스티븐 힐러'는 영화 내에선 사망한 것으로 나온다. 1996년 공격을 통해 인류의 절반이 목숨을 잃어 애도하는 시간이 등장한다. 삶을 살면서, 우리는 누군가를 잃는 것을 경험한다. '스티븐 힐러'도 1996년 사건 이후 훌륭한 친구가 됐는데, 세상을 떠난 것에 대해 '데이빗'도 가슴에 구멍이 뻥 뚫리는 경험을 한다.
 

 

지금까지 많은 대통령을 내세웠다. '인디펜던스 데이'에선 백인 대통령이, '2012'에선 흑인 대통령이 등장했고, '리써전스'에선 여성 대통령이 나온다. 여성 대통령으로 설정한 배경은?
ㄴ 롤랜드 : 독일엔 훌륭한 여성 총리가 있고, 잘하고 있다. 이걸 보면서 미국도 여성 대통령을 맞이할 준비가 됐다고 생각했다. 이번 여성 대통령 역할은 '투모로우'에서 제이크 질렌할의 엄마를 연기한 셀라 워드가 맡았다. 아름답고, 맡은 역할을 잘 소화하는 대단한 배우여서 캐스팅하게 됐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ㄴ 롤랜드 : '리써전스'는 큰 스크린을 위해서 만들어졌다. 아이맥스가 가장 스크린이 크고, 다양한 음향시스템이 있어서 아이맥스로 선보이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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