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국내파 토종 피아니스트 소년이 깊은 잠에서 깨어나 신예 거장으로 관객들을 찾는다.

 
피아니스트 한상일이 오는 6월 23일, 24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리사이틀을 갖는다. 이전에 지방투어 일정으로 6월 15일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6월 16일 광주 유스퀘어문화관에서도 리사이틀을 갖게 되며, 7월 1일 제주 서귀포 예술의전당 리사이틀을 끝으로 전국투어 일정을 마무리 짓는다.
 
한상일은 2002년 부산 음악 콩쿠르 1위 및 대상을 시작으로 해 2003년 해외 파견 음협 콩쿠르 1위 및 대상, 동아 음악 콩쿠르 1위, 2005년 서울 신인 음악 콩쿠르 1위 및 대상 등 당시의 국내 주요 콩쿠르를 잇달아 석권하며 한국 음악계의 재목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중학교 시절 음연 콩쿠르 2위, 틴에이져 콩쿠르 1위, 조선일보 콩쿠르 1위를 통해 젊은이의 음악제로 데뷔했으며, 2005년 처음으로 도전한 국제무대인 프랑스 에피날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라는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다. 이후에도 그는 다음 해인 2006년, 미국 미주리 서던 국제 피아노 콩쿠르 3위에 입상하면서 '유학을 가지 않은 순수 국내파 피아니스트의 도약'으로 화제가 됐으며, 한국의 피아노 교육 수준도 국제적이라는 것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그 밖에 2004년 '서울예고를 빛낸 사람' 상을 받으며 모교로부터 자신의 업적을 다시 한 번 인정받은 바 있으며, 2011년 세계적 권위인 이탈리아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2명의 파이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하였다.
 
순수 국내파 피아니스트로서의 화려한 수상경력을 비롯해 한국 클래식 음악교육의 수준을 세계에 알린 그는 KBS 교향악단, 부산시립 교향악단, 인천시립 교향악단과의 협연 등을 통해 자신의 음악 세계를 알려 나가고 있으며 '2016 교향악축제'에서 울산시향과 함께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해 호평을 받았다. 이어서 '2016 서울시향 실내악시리즈'에 함께 하는 등 젊은 거장 반열에 발돋움하고 있다.
 
   
▲ ⓒ 봄아트 프로젝트
이번 공연에선 프로코피에프의 유쾌함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인 '피아노를 위한 10개의 소품', '피아노 소나타 제1번' 등의 작품들을 비롯하여 라흐마니노프 특유의 웅장함과 화려한 기교를 녹여내고 있는 '피아노 소나타 2번' 등 러시아 음악적 색채가 짙은 다채롭고 화사한 곡들을 선사한다.
 
특히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소나타 세 곡인'No. 1-3'은 공산정권이 수립되기 전의 초기 피아노 소나타이며, 가장 진취적이고 실험적인 것으로 크게 주목받아 온 것들이다. 당시의 혁신적이고 현대적인 기법들과 전통적 구조의 결합이 초기의 소나타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중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소나타 2번'은 1913년에 작곡됐다. 하지만 지나치게 화려하고 기교적인 부분을 편안하게 연주할 수 있도록 1931년 개정을 통해 선율의 반복과 두껍고 복잡한 코드 구조로 이루어져 있던 부분들을 간결하고 명료하게 개정했다. 곡의 규모가 줄어들었고 선율, 화성, 리듬, 장식음, 음역대, 아티큘레이션 등에 있어서 많은 변화가 이루어졌지만, 이번 공연에선 1913년에 작곡된 오리지널 에디션으로 연주된다.
 
또한, 이번 공연에서 연주하는 곡 일부를 음반으로도 만날 수 있다. 소니를 통해 동명의 타이틀 'Rachmaninoff & Prokofiev' 음반이 6월 2일 발매된다. 앨범 녹음은 카라얀의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녹음 장소로 선호했던 베를린 예수그리스도 교회에서 지난 2월에 사흘 동안 진행되었으며, 안나 네트렙코, 미하일 플레트네프, 알리스 사라 오트, 정명훈 등 거장들과 녹음했던 도이치그라모폰의 프로듀서이자 톤마이스터인 라이너 마일라드가 프로듀서를 맡았다.
 
한상일의 연주자 인생에 있어서 젊은 거장 반열에 시동을 거는 첫 정규음반이다. 이번 연주회에서 들려줄 곡 중 프로코피에프 '토카타'를 포함하며, 2차 세계 대전 시기에 작곡된 프로코피에프의 '전쟁소나타 7번', 라흐마니노프의 '회화적 연습곡'을 선사할 예정이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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