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길었던 연휴도 쏜살같이 지나가고,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해지는 9월의 중순. 여름과는 또 다른 의미로 야외공연이 흥하는 시기다. 한여름의 뜨거운 열기에 달리는 공연이 제격이라면, 이제는 여유롭게 어딘가 앉아 들려오는 음악 소리에 취할 때가 아닐까.

   
 

절반이라는 시간이 지나갔지만, 우리에겐 아직 많은 공연이 남아 있다. 그럼 9월의 많은 공연을 살펴보자.

가족들 혹은 연인과 함께 드라이브와 소풍을 겸한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아마 행복한 고민에 휩싸이게 될 것이다. 진짜로 그것이 존재한다.

9월 20일 비발디파크에서 열리는 '폴 인 어쿠스틱' 페스티벌과 9월 20일에서 21일까지 양일간 자라섬에서 열리는 '멜로디 포레스트 페스티벌'이 그것이다.

   
 

작년에 조용하게 시작했던 '폴 인 어쿠스틱 페스티벌'은 아늑하고 조용한 분위기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며 정말 조용히 매진되었다는 소문이 있었다.

하지만 주최 측의 사정으로 인해 개최될지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는데, 이번에도 셔틀버스 무료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며 조용히 인기몰이하는 중이다.

'멜로디포레스트캠프'는 자라섬에서 지난해 야심차게 준비했던 자라섬 리듬앤 바비큐 페스티벌 다음에 내놓은 신선한 페스티벌이다. 가을밤 듣기 좋은 부드러운 가수들 위주의 라인업으로 이제 파주, 홍천, 자라섬 중에 자신의 입맛대로 고르는 일만 남아있을 뿐이다.

   
 

이렇게 수도권 근교로 넘어가는 것이 부담스러운 관객들에게는 9월 20일에서 21일, 양일간 한강 시민공원 난지지구에서 열리는 2010년부터 꾸준히 명맥을 이어온 '렛츠락 페스티벌'을 추천한다. 신나고 부드러움이 적당히 조화된 라인업으로, 음악 장르와 관계없이 다양한 음악을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편리한 교통과 쾌적한 환경은 물론 플러스 요인이다.

페스티벌의 시즌이 잦아들면서 아티스트들의 내한 공연도 하나 둘씩 눈에 뜨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마마스 건'과 '존 레전드'의 공연은 정말 라이브로 더욱 빛나는 공연이기에 가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마마스건'은 특유의 펑키함과 그루브, 소울풀한 보컬로 앨범을 발매할 때마다 그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영국 출신의 팝/소울 밴드다.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2회 출연하였는데 꼭 출연한 그 해에 내한공연을 다시 왔던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특히 이번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의 공연 이후에 팬들과 함께 삼겹살에 소주를 먹는 뒷풀이 사진이 페이스북에 올라와 화제를 자아내기도 했던 밴드인데, 이번 내한에서는 얼마 전 발매한 신보 'Cheap Hotel'의 노래들을 다수 선보일 계획이다. 이들이 이번에도 한국 팬과의 즐거운 추억을 많이 쌓아갔으면 좋겠다. 

   
 

지난 2013년 슈퍼소닉에 서브 헤드라이너로 출연했던 존 레전드의 귀환도 환영할 일이다. 2013년 가을부터 시작한 'The All of Me' 미국 투어에 이어 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한국을 찾는 그는 이미 한국에 두 번의 단독공연과 한 번의 페스티벌을 통해 음악 외적으로도 팬들과 소통하고 있으며 “세계 최고의 공연 관람 매너를 보여준 한국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며 한국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기도 하다.

현재 소울, R&B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아티스트이자 9회의 그래미 상 수상을 비롯한 각종 차트 기록을 교체하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존 레전드는 이번 투어를 통해 언플러그드 사운드를 구현하고자 현악 4중주 및 그의 밴드와 함께 내한할 예정이다. 한 시대를 풍미하고 있는 아티스트의 내한공연은 그의 최고의 순간을 함께 나눌 수 있기에 팬들에게 있어 정말 벅찬 순간이 될 것이라 감히 말해본다.

   
 

그리고 9월을 마무리하며 잔디공원과 도심에서 우리를 위로해줄 페스티벌이 각각 올림픽공원 잔디마당과 예술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9월 27~28일 양일간 열린다.

올해 3회째를 맞아 더욱 성숙하고 풍성해진 사운드를 들려줄 '예술의 전당 재즈 페스타'는 "세상에 없던 8색의 재즈 스테이지"라는 부제로 다양한 라인업과 장르를 통합하여 시민들에게 편안하고 쾌적한 환경 속에서 은근한 가을밤의 정취를 담아낼 수 있도록 했다.

말로와 한상원, 재즈파크 빅밴드 등의 정통 재즈에서부터 소울보컬 Zion.T, 이은미, 바버렛츠 등 대중음악에 한 발짝 걸치고 있는 아티스트들 까지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동안이지만 충실하게 페스티벌을 이끌어가는 신구의 비율이 적절히 어우러진 느낌이다.

   
 

이와는 또 다르게 올림픽공원에서는 멘토와 함께하는 '쉼'이 함께하는 페스티벌을 모토로 '조이올팍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음악 장르 중심의 페스티벌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아티스트들의 공연과 더불어 멘토들의 강연, 북페스티벌, 테라피존, 나눔아트마켓과 같이 다양한 활동을 체험하고 참여할 수 있다는 것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라인업을 살펴보아도 절대 대충은 아니다. 신경쓴 기색이 역력하다.

월드뮤직계의 양방언, 두 번째 달, 하림&집시앤피쉬오케스트라와 더불어 대중음악계의 정기고, 긱스, 불독맨션, 이승환이 우리에게 손짓한다. 가족과 나들이의 느낌으로 조용한 음악 감상보다 적극적으로 나의 몸을 움직이고 싶다는 관객들에게 추천하는 페스티벌이다.

[글] 아띠에터 박효비 artieto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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