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민중의 적' 中 '스톡만 박사'의 대사

   
 
[문화뉴스]

"민중이라는 마법의 단어로 날 취하게 하지 마시오. 인간의 겉모습을 지녔다고 해서 저절로 민중이 되지는 않더란 말입니다. 민중의 명예는 반드시 성취해서 얻어야 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모습을 갖추고, 집을 지어 그 안에서 살고, 서로의 체면을 세워 준다고 해서, 또 주변 사람에게 동조한다고 해서 저절로 인간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인간이라는 이름도 역시 쟁취해야 하는 것입니다." - 헨릭 입센 '민중의 적' 中 '스톡만 박사'
 
1906년 오늘 세상을 떠난 노르웨이의 극작가 헨릭 입센이 쓴 사회문제극 '민중의 적'이 26일부터 2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됩니다. 토마스 오스터마이어를 만나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아난 극으로, 오스터마이어는 작품의 시대적 배경을 현대로 옮겨와 주인공들을 원작보다 훨씬 젊은 30대 베를린의 힙스터로 설정했습니다.
 
젊은 아내와 갓난아이를 둔 '스톡만 박사'는 온천 도시로서 이제 막 주목받기 시작한 이 마을의 온천수가 근처 공장 폐수에 의해 오염된 사실을 알고 이를 언론에 폭로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시의원인 형 '피터'는 관광도시로서 받게 될 엄청난 경제적 타격과 수도관을 새롭게 건설하기 위해 소요되는 비용은 이 사업을 추진했던 자신의 정치적 입지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판단으로 동생의 폭로를 저지하려 하죠.
 
오염 사실을 처음 알게 됐을 당시에 기사화를 약속했던 신문기자들 역시 '스톡만 박사'의 형의 외압 속에 지지를 철회한다. 사면초가에 몰린 '스톡만 박사'는 직업, 집, 앞으로의 미래를 송두리째 잃게 될 절체절명의 순간에 관객들을 향해 위와 같은 말을 남깁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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