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고 윤성빈 필두, 휘문고 이정후 등 '꽃남 야구돌 집합!'

▲ 문화뉴스 스포테인먼트팀에서 선정한 2016 고교야구 슈퍼루키 야구돌 TOP 10. 야구 잘 하는 꽃남과 훈남들이 두루 섞여 있다. 사진ⓒ김현희 기자

[문화뉴스] 2016 고교야구 주말리그 전반기 일정이 종료되고, 황금사자기 전국대회(겸 전반기 주말리그 왕중왕전)가 막바지게 접어든 가운데, 각 권역별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들이 하나, 둘씩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큰 경기에 강한 학교/선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짐과 동시에 전국 본선무대에서 야구장을 찾는 프로구단 스카우트 팀이 주목하는 점과 일치한다.
 
황금사자의 주인이 누구인지 점차 판가름나고 있는 2016 고교야구 전반기 주말리그. 시즌 시작부터 현재까지 프로 스카우트 및 팬들의 눈에는 어떠한 선수가 눈에 띄었을까. 그동안의 성적, 그리고 프로구단 일부 스카우트 팀과 각 학교 감독들의 자문을 얻어 '2016년 주목해야 할 슈퍼루키 10명'을 각 포지션별로 한 명씩 선정해 보았다. 물론 이들이 100% 프로에 진출한다는 보장은 없다. 다만, 고교야구를 잘 모르는 이들도 향후 신인지명 회의에서 '저러한 선수도 있었구나!'라는 생각만 가져 주면 좋을 것이라 본다. 분야는 투수 2명(우완/좌완투수 각 1명), 포수 1명, 내야수 4명, 외야수 3명 등 총 10명으로 한다.

우완투수 : 부산고 투수 윤성빈

올해만큼 우완 속구 투수 재원들이 많이 모인 해도 드물다. 그만큼 각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투수들이 많았고, 그 중에서도 유독 140km 중/후반대의 볼을 던지는 인재들이 발견됐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이는 단연 부산고 에이스 윤성빈이다. 올해 고교야구에서 가장 빠른 153km의 속구를 선보였고, 이로 인하여 파워 하나만으로도 동기생들을 압도하는 면모를 보였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윤성빈에 대한 관심은 상당히 높다. 파워도 파워지만, 195cm, 95kg이라는 좋은 체격 조건 역시 그의 가치를 높여 준다.

※ 슈퍼루키 TOP 10 선정을 두고 고민했던 후보군 : 충암고 투수 고우석, 효천고 투수 유승철, 용마고 투수 이정현, 야탑고 투수 이원준

▲ 현재 부산고를 이끄는 두 축, 최지광(사진 좌)과 윤성빈(사진 우). 사진ⓒ김현희 기자

좌완투수 : 경남고 투수 손주영

지옥에서도 데려온다는 좌완 파이어볼러. 그러나 올해에는 속구 투수 유망주 가운데, 좌완 투수가 많지 않았다는 점이 내심 아쉬운 부분이었다. 그러한 가운데, 경남고에서 좋은 체격 조건을 갖춘 유망주가 등장했다. 손주영이 그 주인공이다. 192cm, 94kg의 체격에서 나오는 스트레이트가 일품. 롯데의 잠재적인 1차 지명 후보군이기도 하다. 같은 학교의 이승호 역시 유망한 좌완 투수. 그 역시 스트레이트가 일품이다. 포지션별로 한 명만 선정해야 하는 어려움이 바로 여기서 발견된다.

※ 슈퍼루키 TOP 10 선정을 두고 고민했던 후보군 : 경남고 투수 이승호, 김해고 투수 김태현, 상원고 투수 신준영

포수 : 용마고 포수 나종덕

필자의 '슈퍼루키 TOP 10' 선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만한 이들도 가장 인정해 줄 만한 선택이 바로 포수 부문이 아닌가 싶다. 그만큼, 1학년 때부터 실전에 투입되어 전국구로 이름을 알린 포수 나종덕은 어느 구단에서나 탐을 낼 만한 유망주다. 2루 송구 능력, 투수리드, 경기 운영 능력 모두 탈(脫) 고교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186cm, 95kg의 좋은 체격 조건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도 일품. 1차 연고권을 가지고 있는 NC 다이노스 역시 "투수가 아닌, 포수 쪽으로 눈을 돌린다면 (나)종덕이를 놓칠 이유가 없다."라며 그에 대한 관심을 애써 숨기지 않았다. LG도 2년 전, 1차 지명권을 덕수고 포수 김재성에게 쓴 바 있다. NC도 그럴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 슈퍼루키 TOP 10 선정을 두고 고민했던 후보군 : 상원고 포수 박민호, 경남고 포수 문상인

▲ 올해 고교 포수 랭킹 1위로 손꼽히는 용마고 포수 나종덕. 사진ⓒ김현희 기자

내야수 : 휘문고 이정후, 제물포고 김민수, 동산고 김혜성, 부산고 한기원

가장 많은 고민을 던져 준 파트. 각 포지션별로 구분해야 할지, 아니면 포지션에 관계없이 선정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결론은 후자. 결국, 프로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 중 별다른 고민 없이 선정한 선수는 휘문고의 전천후 내야수, '바람의 손자' 이정후다. 초등학교 때부터 '이종범 2세'로 꽤 많은 유명세를 탔었고, 고교 진학 이후에도 투수 빼고는 전 포지션을 소화할 만큼 남다른 운동 실력을 자랑했기 때문. 1학년 때 그가 나섰던 포지션은 포수였고, 2학년 2학기 이후에는 아버지의 주 포지션(유격수)으로 자리를 이동하여 붙박이를 맡기 시작했다. 서울 지역 1차 지명 유력 후보군 중 한 명이기도 하다.

모교 제물포고의 타선을 이끌며, 팀을 황금사자기 8강으로 이끌었던 김민수가 스카우트 팀으로부터 받는 관심이 꽤 컸다. 실제로 그는 팀이 탈락 위기에 처하던 대구고와의 1회전에서 호수비로 추가 실점을 막았고, 타선에서도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바 있다. 184cm, 85kg로 체격 조건 또한 잘 잡혀 있어 힘만 붙으면 프로에서 중장거리 타자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

전반기 6할 타율로 전체 고교생 중 가장 빼어난 타격 실력을 선보인 동산고 김혜성의 별명은 말 그대로 '안타 제조기'다. 그가 전반기 주말리그에서 기록한 14안타 중 2루타가 3개, 3루타가 2개에 달하며, 도루 또한 7개로 상당히 많은 편이다. 팀에서는 주로 3번을 치고 있지만, 리드오프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유망주다. 이 정도로 발 빠르고, 컨텍 능력이 뛰어난 선수는 고교레벨에도 드물다.

내야수의 또 한 자리 역시 별다른 고민 없이 선정할 수 있었다. 부산고 거포 한기원이 버티고 있기 때문. 1루수라는 점이 수비에서 다소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으나, 그가 지난해 청룡기 대회에서 고척돔을 장소로 공식경기 2호 홈런(1호 홈런은 서울고 강백호)을 쳤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만큼 ‘리틀 이대호’라는 별명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다만, 프로에서는 체계적인 훈련을 통하여 ‘홈런을 칠 수 있는 몸’을 만들어야 한다. 키(181cm)에 비해 몸무게(130kg)가 많이 나간다는 점을 '플러스 요인'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별명 그대로 '이대호만큼' 성장해 줘야 한다.

※ 슈퍼루키 TOP 10 선정을 두고 고민했던 후보군 : 덕수고 내야수 강준혁, 서울고 내야수 고만영, 동산고 내야수 변승환

▲ 올해 고교 내야수 최대어로 손꼽히는 '바람의 손자', 휘문고 이정후. 사진ⓒ김현희 기자

외야수 : 유신고 홍현빈, 경기고 김성훈, 제일고 노승환

내야수도 내야수였지만, 외야수 역시 많은 고민을 던져 준 파트였다. 선택할 수 있는 선수층도 넓기 때문에, 공+수+주를 모두 고려해야 했기 때문이다. 즉, 타격은 얼마나 잘하는지, 외야에서 홈까지의 송구 능력은 얼마나 좋은지, 주루 센스는 얼마나 뛰어난지, 저학년 때부터 실전 경험이 있는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했다. 이러한 검증 결과, 다음의 세 선수가 '슈퍼루키'에 선정됐다.

유신고에서 센터를 책임지고 있는 홍현빈은 1학년 때부터 실전에 투입됐던 유망주다. 타격 센스가 좋고, 발도 빨라 일찌감치 ‘리틀 이용규’로 평가받은 바 있다. 수비 범위 또한 넓어 향후 프로무대에서의 발전 가능성을 선보였다.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다 하고 있는 부분도 눈여겨봐야 한다. 이런 선수일수록 멘탈적인 부분도 꽤 좋은 편이라 할 수 있다.

'리틀 김민호', 경기고 김성훈 역시 리틀리그 시절부터 유명세를 탔던 유망주다. 내야수였던 아버지와는 달리 외야 유망주인 김성훈의 주 포지션 역시 중견수다. 리틀리그 시절에는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유명세를 탔지만, 고교 진학 이후 발 빠른 리드오프로 거듭났다. 승리에 대한 열망이 강하고,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 아버지의 현역 시절과 닮았다.

광주 제일고교의 4번 타자 노승환은 '거포형 외야수'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타격 실력도 실력이지만, 우익수로 꽤 좋은 수비 실력을 갖췄다는 점까지 가볍게 봐서는 곤란하다. 스승인 김선섭 감독 역시 "(노)승환이만 한 거포형 외야수는 전국적으로 봐도 드물다."라며 그의 성공 가능성을 크게 점쳤다. 비록 이번 황금사자기에서는 팀의 1회전 탈락까지 막을 수 없었지만, 후반기에 그가 다시 불방망이 실력을 선보인다면 청룡기에서도 ‘4번 타자 노승환’을 볼 수 있게 된다.

※ 슈퍼루키 TOP 10 선정을 두고 고민했던 후보군 : 포철고 외야수 김성윤, 덕수고 외야수 박정우, 동산고 외야수 김성수, 마산고 외야수 홍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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