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통상 고교야구 선수들에게 '좋아하는 가수가 누구냐?'는 질문을 던져보면, 대부분 에이오에이(AOA)나 트와이스 등 걸그룹을 좋아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들이 특별히 야구선수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10대 고등학생들에게 들을 수 있는 가장 흔한 답변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좋아하는 가수를 음악방송을 통해서 만날 수 있다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훈련이나 휴식 중에도 걸그룹의 음악을 들으면서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감명 깊게 들었던 음악'에 대해서는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것 또한 10대 고교 야구선수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매우 자연스러운 특성이다.

 

상원고등학교 3루수 전다남의 명곡, '버스커버스커 - 향수'

   
 

전다남은 노래를 들을 때 주로 가사를 음미한다. 그래서 시적이면서도 진솔한 가사가 마음을 울리는 버스커버스커의 음악을 주로 듣는다. 그중에서도 '한 소녀가 향수를 바르고 또 한 소년이 애프터쉐이브를 바르고 만나서 서로의 향기를 맡는 것이 사랑'이라는 '향수'라는 곡을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꼽았다. 가사의 내용이 자신의 일처럼 느껴져 끌릴 뿐만 아니라, 훈련할 때 들으면 집중력도 높아진다고 한다.

 

경기고등학교 외야수 김성훈의 명곡, '로꼬(LOCO) - 너도'

   
 

'리틀 김민호(前 두산 베어스 내야수, 現 KIA 코치)'라 불리는 김성훈에게 '너도'는 에너지를 주는 음악이다. '너도 상상했던 너가 될 거야, 아무도 지금의 너를 몰라본대도.' 라는 노래 가사가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 같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자고 마음먹게 된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김성훈은 2학년이었던 지난해에 비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교 3학년인 지금, 아버지가 '견실함의 대명사'였던 김민호였다는 점이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그가 마음을 다잡는 음악과 함께 에너지를 회복하길 바란다.

 

제물포고등학교 투수 박치국의 명곡, '리키 마틴 - 리빈다 비다 로카(Livin` La Vida Loca)'

   
▲ 제물포고등학교 투수 박치국 선수(왼쪽).

프로구단 입단이 유력한 에이스 투수 박치국은 국내 아티스트의 음악보다는 팝송을 좋아한다. 훈련 중 팝송을 들으면 집중이 잘 되기 때문에, 장르를 가리지 않고 두루 즐겨 듣는다. 그중에서도 리키 마틴의 '리빈다 비다 로카(Livin` La Vida Loca)'는 가사의 뜻은 잘 모르지만 신나는 멜로디와 보컬 때문에 좋아한다. 팝송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알 정도로 후렴구가 유명한 곡이기 때문에 찾아 들어보길 추천한다.

 

마산용마고 투수 이정현의 명곡, '이적 - 걱정말아요 그대'

   
 

에이스 투수 이정현 역시 음악을 가리지 않고 듣는 편이다. 그중에서도 발라드 풍의 잔잔하면서도 울림 있는 음악을 주로 듣는다. 이동할 때나 휴식할 때 몸과 마음을 이완하는 데 제격이다. 그가 생각했을 때 좋아하는 발라드 음악이라면 모두 찾아서 듣는다고 한다. 한 곡을 추천해달라는 말에 그는 작년 '응답하라 1988'에 수록되어 많은 사랑을 받은 이적의 '걱정말아요 그대'를 꼽았다. 전인권이 부른 원곡도 좋지만, 따뜻한 감성을 살린 이적의 노래가 좀 더 마음에 와닿는다고 한다.

 

유신고등학교 중견수 홍현빈의 명곡, '트와이스 - 치어 업(Cheer Up)'

   
 

향후 프로 지명 가능성이 높은 유망주 홍현빈은 앞서 다른 선수들보다 음악을 즐겨 듣고 있다. 훈련 중에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도 좋지만, 그는 주로 휴식할 때나 이동 중일 때 마음을 편하게 하기 위해 음악을 찾는다. 장르를 가리지 않지 않고 고루 즐겨 듣는 편이다. 최근에는 지난 4월 발매된 트와이스의 미니 2집 앨범을 많이 듣고 있다고 한다. 트와이스는 건강하고 발랄한 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걸그룹이다.

 

[글] 문화뉴스 김소이 기자 lemipasolla@mhns.co.kr
[도움말] 문화뉴스 김현희 기자 eugenephil@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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