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퍼봇의 로맨스, 어둠과 빛의 의인화부터 정신과의 역할극까지

[문화뉴스 MHN 신동연 기자] 뮤지컬 '엘리자벳'이나 '팬텀' 등과 같이 클래식한 내용을 다루는 뮤지컬부터, 로맨틱 코메디 뮤지컬, 가족 뮤지컬 등 뮤지컬은 다양한 주제와 장르로 즐길 수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평소에 뮤지컬 속에서 찾아보기 힘든 소재로 극을 진행해나가는 뮤지컬들을 한 번 관람해보는 건 어떨까? 이색 소재로 스토리가 진행되는 뮤지컬 세 작품을 소개한다. 

ⓒ 인터파크 티켓

◼︎ 어쩌면 해피엔딩

21세기의 후반, 인간을 돕기위해 만들어진 로봇인 '헬퍼봇'인 올리버와 클레어는 구형이 되어 버려진 채 외롭게 살아가고 있다. 우연히 둘이 마주치게 되고 점점 가까워진다. 예기치 않은 여행과 함께 올리버와 클레어는 인간의 복잡한 감정들을 알게 되면서, 사랑을 하게 되면 동시에 겪을 수밖에 없는 고통 또한 깨닫게 되는데…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버려진 로봇들이 만들어내는 사랑이라는 이색적인 스토리는 물론, 재즈와 클래식에 기반을 둔 서정적인 음악이 흘러나오는 뮤지컬이다. 디지털이 만연한 요즘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듬뿍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작품이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오는 2월 10일까지 대명문화공장 비발디파크홀에서 볼 수 있다. 

ⓒ 인터파크 티켓

◼︎ 더데빌(THE DEVIL)

월스트리트의 전도유망한 주식 브로커인 존 파우스트는 블랙 먼데이 이후 모든 것을 잃는다. 실의에 빠진 그를 두고 X화이트와 X블랙은 내기를 시작한다. 어떤 인간도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라면 악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다고 믿는 어둠의 상징인 X블랙은  존을 계속해서 유혹해 결국 존은 그에게 점점 잠식되어 간다. 선한 인간은 어떠한 유혹에서도 결국 선한 길을 택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 X화이트는 존을 포기하지 않는데…

뮤지컬 '더데빌'은 괴테의 '파우스트'를 모티브로 지난 2014년 초연으로 시작했다. 인간의 선과 악, 유혹과 선택, 어둠과 빛에 대해 조명하는 근원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극의 전반적인 몽환적인 분위기를 록 사운드와 클래식 선율의 조화로운 음악으로 펼쳐낸다. 명품실력을 뽐내는 뮤지컬 배우 차지연, 임병근, 이충주가 X블랙과 X화이트 2개의 역으로 작품에 참여해 더욱 완벽한 뮤지컬을 뽐낸다. 

'더데빌'은 오는 3월 17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열린다. 

ⓒ 인터파크 티켓

◼︎ 루나틱

마음에 병이 생기면 찾게 되는 병원 '루나틱', 환자들에게 따로 진정제는 쓰지 않는 굿닥터의 오늘 진료 방법은 바로 '역할극'이다. 환자 나제비와 고독해는 자신들의 마음의 병이 생기게 된 사연을 직접 연기해봄으로써 상처를 들여다 보게 되는데…

뮤지컬 '루나틱'은 행복해지기 위해 찾아온 환자들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다룬다. 정신과 의사와 환자들이라는 이색 등장인물들은 물론, 뮤지컬을 보고 있으면 관객들까지 남들에게 말하지 못했던 자신의 마음 속 고민을 돌아보게 되며 행복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루나틱'은 오는 2월 28일까지 대학로 문씨어터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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