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보다 러시아에서 훨씬 잘팔리는 팔도 도시락, 꽃게랑, 밀키스

[문화뉴스 MHN 이상인 기자] 인터넷에 '뜻 밖의'라는 제목으로 다양한 웃긴 영상들이 올라온다. 예상하지 않았는데 뜻 밖의 어떤 이득을 보는 상황을 보여주며 웃음을 자아낸다. 

러시아에서도 한국의 제품들이 이런 '뜻 밖의' 성공을 거둔 경우가 있다. 러시아 여행에서 마트에 들렀을 때 ‘뜻 밖의’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제품들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선 큰 인기를 얻지 못했지만 러시아로 건너가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국의 제품들을 소개한다.

 

ⓒ ktimes

# 팔도 도시락

1986년에 출시된 팔도 ‘도시락’ 라면은 현재 러시아의 '국민 라면'으로 여겨진다. 팔도 도시락은 발음을 그대로 살려 러시아어로 'Доширак'이라고 쓰는데, 러시아에선 Доширак이 라면 전체를 지칭하는 하나의 대명사로 굳어졌다.

지난 2017년 기준으로 팔도 도시락의 러시아 누적 판매량은 47억개이며, 2017년 매출은 2,300억 원에 달한다. 러시아 컵라면 시장에서 팔도 도시락의 시장 점유율은 60%에 육박한다. 

팔도 도시락의 러시아에서의 성공은 철저한 연구와 조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부드러운 맛을 선호하는 러시아인의 식습관에 맞게 닭 육수 베이스의 하얀 국물의 '닭고기맛' 도시락을 개발했고, 돼지고기, 소고기 등 8종류로 제품을 다양화하여 러시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젓가락 사용이 불편한 러시아인을 고려해 라면 용기 속에 일회용 포크를 넣어 러시아인들이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철저한 맞춤 전략으로 팔도 도시락은 러시아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ktimes

# 꽃게랑

빙그레에서 1986년에 출시한 '꽃게랑'은 게와 꼭 닮은 모양과 6.5%라는 꽃게 함유량으로 진짜 게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마니아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꽃게랑'은 러시아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꽃게랑은 러시아어로 꽃게칩이라는 의미의 'краб чипы(끄랍 칩싀)'라는 이름을 가지고 러시아의 시장 점유율의 대략 80% 를 차지하며 러시아의 '국민 과자'가 되었다. 러시아의 대형 마트에 가면 꽃게랑 전용 매대를 따로 만들 정도로 그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꽃게랑이 러시아에서 히트를 친 가장 큰 이유는 러시아에서 해산물이 귀하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내륙지역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해산물이 소고기보다 비쌀만큼 귀했는데, 90년대 부산항에 자주 정박하던 러시아 어선의 선원들이 요깃거리를 찾다가 우연히 해산물 맛이 나는 ‘꽃게랑’을 맛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아 러시아에서 그 인기가 올라갔다. 

이후 꽃게랑을 유통하는 보따리 상인까지 생길 정도로 러시아에서 꽃게랑은 없어서 못먹는 과자가 되었고, 이 후 꽃게랑을 러시아에 정식 수출하게 되면서 꽃게랑은 현재 러시아에서의 매출이 국내 매출의 2배에 달한다고 한다.

 

ⓒ lightcocktail

#밀키스

롯데가 1989년 출시한 ‘밀키스’는 우유와 탄산의 당시엔 신선한 조합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비슷한 경쟁사의 우유 탄산음료와의 경쟁에서 이전과 달리 큰 힘을 쓰지 못했던 '밀키스'는 해외로 수출되기 시작했는데 러시아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밀키스는 러시아 탄산음료 시장에서 9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2014년에는 판매고 148억원을 올리는 러시아의 국민 음료가 되었다.

밀키스의 성공 역시 팔도 도시락의 성공처럼 철저한 러시아 분석과 조사를 통해 이뤄냈다. 러시아는 추운 기후 때문에 과일을 맛보기 어렵다는 점을 이용해 밀키스에 과즙을 넣어 딸기, 멜론, 사과, 복숭아, 오렌지 등 총 11개의 다양한 맛을 개발해 러시아 시장을 겨냥했고, 이 전략이 완벽히 적중하면서 큰 성공을 거둔 것이다.

이런 전략적 성공으로 밀키스는 러시아에서 전 세계 탄산음료를 주름잡는 '코카콜라'를 이기고 현재까지 약 4억 캔 이상이 팔리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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