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등 한국 현대사 3부작의 저자

[문화뉴스 MHN 이종환 기자] 한국 현대사 속 전통적인 계급 갈등과 이데올로기의 대립을 다루며 문학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작가 조정래는, 대표작인 대하 장편소설 '태백산맥', '아리랑'으로 잘 알려진 소설가이다.

전반적으로 그의 작품 속에서는 한국사회에 전통적인 계급구조에 따른 모순과 이데올로기의 대립이 끊임없이 맞물린다. 특히 광복 이후 우리 사회는 급격한 변화의 흐름을 맞이하는데, '민족 분단'이라는 갈등의 사회로 접어들며 이데올로기에 의해 계급사회가 해체되는 과정을 다룬다.

그는 작품을 통해 우리 민족의 과제인 분단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국 사회 내부에 잠재된 구조적 모순을 풀어야 하고 이데올로기의 갈등을 먼저 풀어야 한다는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다.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한국 현대사의 흐름을 짚어내는 조정래 작가의 한국 현대사 3부작인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을 통해 그의 작품 세계를 좀 더 들여다보자.

ⓒ해냄출판사

▲태백산맥(전10권)

장편소설 '태백산맥'은 조정래 작가의 대표작 중 가장 많이 알려진 베스트셀러 작품이다. 1948년 여순사건의 진압 이후 한국전쟁이 종전될 때까지의 치열한 우익 세력과 좌익 세력의 대립을 그려냈다. 이념의 대립으로 인한 민족간의 갈등과 그로 인한 치열한 삶의 투쟁을 보여주며, 사회 혼란 속에서 과연 민족 분단 문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해 작가의 고민이 드러난다.

작품의 인기에 힘입어 영화로도 제작되었으며, 작품의 배경이 되는 보성군 벌교읍에는 '태백산맥 문학관'이 만들어져 지역 복합문화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해냄출판사

▲아리랑(전12권)

동학혁명 이후와 일제강점기의 시대를 다룬 장편소설 '아리랑'은, 당시 한민족이 겪은 수난과 그로 인한 항일투쟁의 역사를 다룬 작품이다. 전작인 '태백산맥'의 주제인 민족분단 문제에 대한 고민이 이어져 있는데, 식민지시대의 구조적 문제가 빚어낸 결과물이 바로 민족분단의 결과로 이어졌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소설 '아리랑'의 배경이 되는 김제에는 조정래의 문학 자취를 기리는 '조정래 아리랑 문학관'이 2002년 건립됐다. 또한 우리나라 대하소설로서는 최초로 유럽에서 완역 출판되며 소설의 높은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해냄출판사

▲한강(전10권)

한국전쟁의 종전 이후, 분단의 역사를 다룬 장편소설 '한강'은, 조정래 작가의 한국 현대사 3부작의 마무리가 되는 작품이다. 한국 현대사를 유일민과 유일표 형제의 삶으로 투영해서 한국 근대사의 역사적 풍파를 표현하는데, 월북자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수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산업화 과정 속 불행한 노동자의 삶을 여실히 보여준다.

4.19혁명부터 6월 민주항쟁까지 1960년대 이후의 우리 현대사를 둘러싼 민중들의 삶을 소설로 승화시켰다는 평을 받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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