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 대해 생각해보는 전시 '그림, 신여성을 읽다', '여성의 일: Matters of Women'

ⓒ 용인문화재단, MoA

[문화뉴스 MHN 김선미 기자] 사회 제도 및 관념에 의해 억압되었던 여성들이 페미니즘 운동과 함께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고 실현하기 시작했다.

미술계 또한 기존 남성 위주의 예술을 여성의 관점으로 재해석 및 재정립하며 관객과 작품의 대화를 끌어내고 20세기 초반의 젠더 이상을 비판했다.

오늘날 여성주의 미술은 단순히 여성작가가 만든 미술이 아닌 여성의 역할, 여성이라서 겪는 경험 등 여성을 중심으로 한 미술을 선보이고 있다.

ⓒ 용인문화재단

그림, 신여성을 읽다

'그림, 신여성을 읽다'는 조선시대 페미니스트 나혜석 작가의 소설 '경희' 출간 100주년을 맞아 나혜석과 함께 신여성으로 평가받는 김일엽, 김명순의 대표적인 문학작품들을 새롭게 그림으로 형상화한 문학그림전시이다.

"내가 그림을 잘 그리든지 사생여행을 하든지 하면 다 나를 칭찬해 주지 안코 남편이 얼마나 관대해서 그러냐고 하니 안그럿소"

"경희도 사람이다. 그다음에는 여자다. 그러면 여자라는 것보다 먼저 사람이다" 나혜석 작가는 한국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사회적 관습을 물리치고 독자적인 삶의 형태를 끌어내고자 노력했다.

1920년대 여성교육운동이 전개되고 광범위한 계층의 여성들이 신교육을 받게 되면서 전통적인 여성 '구여성'에 대립되는 '신여성'이 탄생했다.

전시 '신여성'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끔 하며 현대 한국사회에서 여성성이 가지는 의미와 인식 등에 대해 다양하게 생각해 보는 기회를 마련해준다.

'그림, 신여성을 읽다' 전시는 용인포은아트갤러리에서 2월 28일까지 선보인다.

ⓒ 노승복, 아카이브 피그먼트 프린트, 300x100cm 6점, 2018[서울대미술관 제공]

여성의 일: Matters of Women

흔히 여성을 나타내는 색으로 사용하는 분홍색. 분홍색으로 꽉 찬 작품을 선보이는 여성 미술 전시 '여성의 일'이 있다.

'여성의 일'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는 분홍색 작품은 사실 가정폭력 피해 여성의 멍 이미지를 수천 배로 확대해 작업한 것이다.

세대를 거쳐 감에 따라 다양한 '일'을 겪는 여성. 공통으로 여성이기에 겪는 일들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일들은 나와는 다른 성별이나 다른 세대의 문제로 여겨져 나 혹은 우리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간과되기도 한다.

ⓒ MoA

'여성의 일' 전시는 여성 작가들이 여성으로서 경험하는 혹은 여성이라서 경험하는 다양한 문제를 시각화한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작가 개개인이 겪은 사건을 토대로 한 작품을 통해 여성으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발현했다.

또한, 여성들이 현실적으로 맞닥뜨리는 복잡한 문제들을 사회적인 맥락에서 고찰해 관객은 오늘날 여성의 삶, 그리고 더 나은 삶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갖게 된다.

'여성의 일' 전시는 서울대미술관에서 2월 24일까지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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