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처 몰랐던 눈의 효과, 그리고 과장된 예보를 즐기는 심리효과에 대하여

[문화뉴스 MHN 김태우 기자] 올 겨울은 유난히 눈이 오지 않는 것 같다. 치우는 건 수고스럽지만 눈 내리는 풍경이 자주 보이지 않으니 아쉬울 따름. 더군다나 미세먼지로 인해 탁했던 대기를 뽀득뽀득 닦아주길 기대할 수 있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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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과 강설량은 연관이 있다?

올 겨울이 이전에 비해 그리 춥지 않아서 눈이 안 내리는 걸까? 사실 기온과 강설량과의 연관이 그리 크지 않다. 기온이 낮다는 건 공기가 포함한 수증기의 양이 적다는 것. 
대기 속 수증기의 양이 적으니 눈의 양이 적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오히려 펄펄 눈이 내리는 때에는 생각보다 기온이 낮지 않다. 

2월 졸업시즌이나 3월 입학 시즌에 폭설이 내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강설량과 적설량의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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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예보를 듣다보면 비슷해서 헷갈리는 단어가 있다. 바로 강설량과 적설량. 눈이 얼마나 올지 예측할 수 있는 지표이지만, 이 둘은 분명 차이가 있다. 강설량(降雪量)은 눈으로 내린 강수량(降水量), 적설(積雪)은 눈이 쌓인 깊이를 말한다. 


과장된 날씨 예보를 반긴다고?

적설량이 몇 센티미터씩 쌓일 거라는 뉴스를 들으면 한숨이 나온다? 그렇지 않다. 오히려 그 반대라는 재미있는 심리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조지아 대학의 마셜 셰퍼드(Marshall Shepherd) 박사는 ‘포츈’ 지에, 눈에 관한 기상 예보가 과장되는 것이 우려된다고 의견을 밝혔다. 

[지난 날 고창에 내린 대설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는 시민들 / mbc 뉴스데스크]

폭설이 내릴 거라는 예보를 들은 이들은 사태를 대비하기 위하여 생필품을 미리 사두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아마 그 전부터 택배 업무가 마비될 가능성이 크다. 야외에서 근무하는 이들의 경우 생산 업무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러니 날씨에 대한 예보는 과장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마셜 박사의 주장. 하지만 우리는 이상하게도 ‘눈’에 대해 관대한 ‘봐주기’식 심리를 가진다! 

아마도 눈에 대한 우리가 가지는 아름답고 감상적인 심리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날씨 예보보다 적은 양의 눈이 오면 다소 아쉬운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대한민국에 렛잇고 열풍을 만든 엘사 여왕이시다 =영화 <겨울왕국>]

눈이 내리면 어떤 일이 생길까?

눈은 마냥 예쁘기만 한 것이 아니다. 아시다시피 눈이 녹으면 액체가 된다. 눈은 겨울철 가뭄 방지 기능을 해준다. 건조한 겨울, 눈이 내리면 ‘포근’하다 느끼는 것도 대기 중이 덜 건조해지기 때문.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나 노인의 경우, 건조할 때 더욱 감기에 걸리기 쉽다. 눈으로 인해 습도가 조금 높아지면 감기에 걸릴 수 있는 확률이 좀 줄어든다.

농가에서는 생활용수 공급에 눈의 영향이 크다. 비나 눈이 한번 대기를 씻겨 내주면 조금이나마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으니, 가끔 내리는 눈이 반가울 수밖에!

눈 내리는 날은 무조건 챙겨야하는 이것!

눈 내리는 날 반드시 챙겨야할 것은 바로 자외선 차단제. 흰 눈이 쌓이면 빛을 반사하면서 자외선도 반사되기 때문에 자외선 지수가 평소보다 훨씬 높아진다. 피부가 약한 아이들의 경우에도 꼼꼼히 발라주어야 한다. 맨 눈으로 흰 눈이 쌓인 곳을 오래보는 것도 눈 건강에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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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면 어딘가 감상적이고 낭만적인 기분이 든다. 눈이 우리에게 선물해주는 것은 바쁜 일상 속의 한편의 짧은 동화 같은 풍경이 아닐까. 과거 러시아나 프랑스, 중동 등지에서는 노랑색, 핑크색, 심지어 검정색 눈이 온 적이 있다고도 한다. 사막의 모래 등 여러 가지가 뒤섞여 이런 일이 발생했을 것이다.

예전부터 우리 선조들은 눈 오는 것을 길한 징조로 여겼고, 눈 오는 날 이사를 하면 부자가 된다는 속설은 아직까지도 전해진다. 2019년 1월도 어느덧 중순을 넘어서고 있다. 이번 겨울, 반가운 눈은 우리를 얼마나 찾아와줄까? 따뜻하고 하얀 마음들이 도시 위에 뭉게뭉게 피어나는 연초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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