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연극의 틀을 깬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극단 이방인

[문화뉴스 MHN 이종환 기자] 연극이란, 관객들은 무대를 향해 있는 객석에 앉아 배우들을 바라보고, 배우들은 관객들 앞에서 무대에 올라 정해진 흐름대로 공연한다. 이것이 지금까지 알고 있던 '연극'의 정의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기존의 연극에 대한 정의 자체를 깨뜨려버린다. 바로 '극단 이방인'의 연극 '춘향전 VOL 1. Spring Is Coming'이다.

이 연극은 전통적인 '춘향전'을 다루고 있지만, 단지 연극의 소재 중 하나로만 춘향전을 이용할 뿐이다. 오히려 현대의 미를 살린 의상이나, 서사적 흐름보다는 퍼포먼스적 요소들을 살린 구성을 통해 관객들을 극에 몰입하게끔 만든다.

관객들을 공연의 일부로서 함께 호흡할 수 있게 만드는 요소들은 이밖에도 다양하다.

공연장 중앙에 별도의 '무대'로서의 공간을 두는 것이 아닌, 공연장 전체를 다섯 개의 구역으로 나눴다. 이를 통해 관객들이 극의 흐름에 따라 자유롭게 이동하며 관람하게끔 구성한 것이 눈길을 끈다.

또한, 관객들이 춘향의 그네를 밀어주고, 향단이와 함께 무대에서 포즈를 취하는 등 배우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한 연극 구성을 통해 모든 관객들이 극중으로 들어가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특히 관객들이 커피, 맥주, 와인 등 자연스럽게 음식을 먹으며 공연을 관람하는 점은 다른 공연과 구별되는 점이다. 또한 공연이 끝나면 배우와 스태프들이 모두 모여 관객들과 함께 공연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애프터파티를 진행하는 것도 이 연극만이 가진 특징이자 재미이다.

연극 '춘향전'은 단순히 연극의 틀을 파괴한 것만으로는 자칫 틀이 잡혀있지 않은 어지러운 공연이 되어버릴 수 있었다. 하지만, 무대와 배우, 관객들 간의 경계를 없애 공연장이 하나의 무대이고, 관객도 연극의 한 구성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으로 한계를 극복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한편, '극단 이방인'의 연극 '춘향전 VOL 1. Spring Is Coming'은 오는 2월 4일까지 연희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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