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차고 벽 '뱅크시' 그림, 수십만 파운드에 판매
영국 차고 벽 '뱅크시' 그림, 수십만 파운드에 판매
  • 송형준 기자
  • 승인 2019.01.1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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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뱅크시 인스타그램

[문화뉴스 MHN 송형준 기자] 영국 웨일스 한 철강 도시의 차고 벽에 그려진 '얼굴 없는 예술가' 뱅크시의 작품이 수십만 파운드에 판매됐다.

앞서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달 18일(현지시간) 웨일스 남부 포트 탤벗(Port Talbot)의 한 철강노동자의 차고 벽에 벽화가 그려졌다. 한쪽 벽면에는 한 아이가 팔을 벌리면서 내리는 눈에 즐거워하는 모습이, 다른 쪽 벽면에는 불이 붙은 통에서 먼지가 내뿜어져 나오는 모습이 각각 묘사됐다.

아이를 즐겁게 하는 눈이 사실은 불에 탄 재라는 것을 보여주는 이 그림은, 공업도시와 철강 생산, 이로 인한 공해 등을 빗댄 작품으로 추정된다.

벵크시가 그림이 그려진 다음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이 그림을 그렸다고 밝히면서 이를 보기 위해 2만 명이 넘게 방문하는 등 차고 일대는 일약 관광 명소가 됐다.

뱅크시(Banksy)는 영국의 가명 미술가 겸 그래피티 아티스트(graffiti artist)이자 영화감독이다. 뱅크시의 작품은 예술가와 음악가들의 협력을 의미하는 브리스톨 지하 무대에서 성장했다. 그는 그래피티 아티스트이자 나중에 영국 일렉트로닉 밴드인 Massive Attack의 창립 멤버가 된 3D(Robert Del Naja)에게 영감을 받았다고 말한다.

뱅크시는 그의 예술 작품을 벽과 자체 내장된 소품 조각 같은 공개적인 장소에 전시한다. 뱅크시의 첫 번째 영화인 Exit Through the Gift Shop은 세계 최초의 "거리 예술의 재난 영화"로, 2010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데뷔했다. 이 영화는 2010년 3월 5일 영국에서 발매되었으며 2011년 1월, 그의 영화는 아카데미상 최우수 다큐멘터리로 지정되었고, 2014년 그는 2014웨비 어워드에서 올해의 사람을 수상했다.

뱅크시는 전 세계 도시의 거리와 벽 등에 그라피티(낙서처럼 그리는 거리예술)를 남기는가 하면, 유명 미술관에 자신의 작품을 몰래 걸어두는 등의 파격적인 행보로 유명하다.

지난해 10월에는 소더비 경매에서 15억 원에 팔린 자신의 작품을 미리 설치해 둔 장치로 분쇄하면서 큰 관심을 모았다.

18일 공영 BBC 방송에 따르면 벽화가 그려진 차고 소유자인 철강 노동자 이언 루이스는 그동안 벽화를 어떻게 처리할지를 두고 고민하다가 에식스에 갤러리를 보유한 존 브랜들러에게 판매했다. 판매 가격은 수십만 파운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뱅크시의 몇몇 작품을 보유한 브랜들러는 최소 2∼3년은 벽화를 포트 탤벗에 두면서, 자신이 보유한 다른 뱅크시 작품과 함께 전시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브랜들러는 "루이스는 작품을 지역사회에 두기 위해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한 이들을 택하지 않았다"면서 "많은 사람들은 그저 돈을 택했을 것이지만 루이스는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루이스는 "마을의 모든 이들이 이 벽화를 사랑한다"면서 "이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었을 것"이라고 밝히며 벽화가 옮겨지면 다시 차고를 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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