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러시아 문학에 접근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푸쉬킨의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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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이상인 기자] 러시아 문학의 대표적인 작가들을 떠올리면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실제로 두 작가들은 한국인에게 가장 익숙한 러시아의 문학가이고, 러시아 문학의 대표작으로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와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을 꼽는다. 

그러나 러시아 문학의 아버지라는 별명은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 두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다. 러시아 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사람은 바로 '푸쉬킨'이다. 푸쉬킨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라는 유명한 시를 쓴 시인이기도 하다. 

푸쉬킨이 러시아 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유는 그가 러시아의 근대 문학의 창시자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푸쉬킨은 소설, 시, 희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명작들을 많이 남겼다. 그가 만든 희곡 '모차르트와 살리에리'는 영화로까지 각색된 오페라 '아마데우스'에 큰 영향을 주었으며, ‘보리스 고두노프’는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 그는 ‘예브게니 오네긴’을 통해 운문 문학이라는 장르를 개척해 그의 천재적인 모습을 뽐내기도 했다. 이런 푸쉬킨의 작품들은 근대 러시아어 문체 형성에 큰 역할을 했고, 러시아 언어학에서는 푸쉬킨의 등장으로 러시아의 근대 언어가 확립됐다고 말한다.

푸쉬킨의 소설은 비교적 분량이 적고, 큰 철학적 사유를 요구하지 않아서 쉽게 읽을 수 있다. 또한 러시아 문학 특유의 어둡고 암울한 분위기가 약해서 처음 러시아 문학을 접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다. 푸쉬킨의 대표적인 소설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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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브게니 오네긴

‘예브게니 오네긴’은 푸쉬킨의 대표작이다. 사교계의 스타 오네긴이 시골에 머물 때, 렌스키라는 친구를 사귀게 되고 동시에 타티아나라는 여성에게 첫 눈에 반하여 편지를 쓰고 그녀에게 고백하는 줄거리이다. 

예브게니 오네긴의 가장 큰 특징은 이 소설이 5500행의 시로 이루어진 운문 소설이라는 점이다. 푸쉬킨은 무려 7년이라는 세월을 거쳐 '예브게니 오네긴'을 집필했는데, 5500행의 운율을 모두 살려 장편의 소설을 집필했다는 것에서 푸쉬킨의 천재성과 그가 러시아 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위대함을 느낄 수 있다. 아쉽게 번역으로는 운문 문학의 운율을 잘 살려내지 못해 ‘예브게니 오네긴’을 100% 느끼기 위해선 러시아어로 읽어야 느낄 수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푸쉬킨의 '예브게니 오네긴'은 후에 러시아 음악의 거장 차이코프스키가 오페라로 작곡해 아직까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1800년대 러시아 지식인들의 우정과 사랑을 간접적으로 느끼고 싶다면 '예브게니 오네긴'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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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위의 딸

대위의 딸은 1773년 일어난 푸가초프의 반란 사건을 다룬 역사 소설이다. 지방 귀족 그리뇨프는 변방의 요새 벨로고르스크에 장교로 부임하게 되고, 그 곳에서 사령관 이반 미로노프 대위의 딸 마리아 이바노브나와 사랑에 빠지고, 혼란한 푸가초프의 반란 속에서 마리아 이바노브나와 결혼한다는 줄거리이다.

이 작품은 주인공 그리뇨프와 대위의 딸 마리아 이바노브나의 사랑과 푸가초프의 반란이라는 실제 역사적 사건을 잘 융합시켜 역사성과 문학성을 동시에 성취했다. 이를 토대로 19세기 러시아 사실주의 문학에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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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이드의 여왕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스페이드의 여왕은 카드 놀이를 소재로 한 단편소설이다. 헤르만이라는 독일계 러시아인 장교가 어느 늙은 백작부인이 카드 놀이에서 반드시 이기는 비기를 알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비기를 알아내기 위해 백작부인의 피후견인 리자를 유혹하고, 마지막 도박에서 모든 돈을 잃고 미쳐 정신병원에 수감되는 줄거리이다.

스페이드의 여왕은 프랑스의 낭만주의의 영향을 크게 받은 작품이라고 평가된다. 러시아 낭만주의의 문을 연 푸쉬킨의 대표적인 산문으로, 훗날 러시아 상징주의 작가 표도르 솔로구프가 자주 언급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런 유명세 때문에 러시아의 단편문학 수업에서 빠지지 않고 다뤄지는 작품이기도 하다.

[러시아 문학 다가가기] 1편을 참고해 러시아 문학 속에 등장하는 이름에 조금은 익숙해졌다면, 가벼운 분위기로 쉽게 읽을 수 있는 푸쉬킨의 작품들을 읽으면서 러시아 문학과 조금씩 친해지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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