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한강과 서해를 잇는 강화의 포구'발간

[문화뉴스 MHN 주재현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윤성용)이 민속지 '한강과 서해를 잇는 강화의 포구'를 발간한다. 강화도는 한강이 바다를 만나자 마자 처음 만나는 섬이다. 그래서 옛부터 한강과 강화도는 밀접한 관련을 맺어왔다. 이번에 발간된 민속는 과거 강화 포구가 가지던 역사적 의미를 기억하고, 현재 강화 포구에 남아있는 사람들을 기록하며, 미래 강화 포구가 가질 지정학적 의미를 밝혀냈다.

ⓒ 국립민속박물관

과거의 강화 포구는 한강의 관문이었다. 모든 물류가 배를 타고 한강으로 드나들던 시절 한강 하구에 위치한 지리적인 이유로 자연스럽게 광화도는 서울의 대문이 됐다. 강화도의 동검도와 서검도가 옛날 한강을 드나드는 배의 검문검색을 하던 곳이다. 서울뿐 아니라 개성의 관문 벽란도도 강화도를 마주하고 있어 고려시대 부터 강화도는 '수도방위사령부'역할을 맡아왔다. 그래서 몽고가 침입했을때 고려는 왕조를 강화도로 옮겼던 것이다. 조선 말 서양 세력과 가장 먼저 전투가 벌어진 곳도 강화도였다. '한강과 서해를 잇난 강화의 포구'는 강화의 역사 속에서 활약한 포구들을 찾아냈다. 그리고 이 포구들이 우리 역사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고 어떻게 사라져갔는지 기록했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옛 포구들의 이야기가 민속지를 통해 기억된다.

 

강화도는 갯벌로 이루어진 섬이다. 고려이래로 끊임없이 진행된 간척사업으로 지금의 섬 모양이 갖춰줬지만 아직도 강화도 갯벌(천연기념물 제 419호)은 드넓다. 강화 갯벌은 예나 지금이나 주요 어족자원의 산지다. 새우, 장어, 숭어, 반지, 꽃게 등 다양한 어패류가 난다. 특히 추젓을 만드는 가을 젓새우의 경우 국내 생산량의 70%를 강화도가 담당하고 있다. 생산량 측면 뿐 아니라 강화 어부들에게 이어오는 어로 행위는 민속사적 측면에서도 매우 귀중한 자료다. 이번 민속지에서는 강화 각 포구의 어족 자원과 어획 방식부터 어부들의 해양 신앙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민속자료를 채취해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정전협정 이후 처음으로 한강하구 수로조사가 이뤄졌다. 남과 북이 한강 하구를 나눠가진 이후 처음 과학적인 수로 조사가 이뤄진 것이다. 선박이 통행할 수 있는 물길을 찾기 위해 파주시 만우리부터 강화군 말도까지 약 660km 구간에 측량이 진행됐다. 반세기 넘게 대립과 긴장의 장이던 한강 하구가 남북협력의 장으로 바뀐 것이다. 강화도는 '군사적 요충지이자 물류 중심지'에서 '외세 침입의 현장', '분단의 증거'를 거쳐 '남북 평화와 협력의 공간'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이번에 발간된 '한강과 서해를 잇는 강화의 포구'는 강화도와 한강 하구의 '한강 관문 역할'과 '다양한 어족자원 공급처'로서의 가치를 조명해 남북 협력과 평화의 미래를 여는데 기여한다.  

ⓒ 국립민속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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