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주 "나를 롤모델로 삼은 후배들이 있다면 끝까지 버텨라. 이런 날 온다" 박수세례

ⓒ 박효신 인스타그램

[문화뉴스 MHN 김지혜 기자] 지난 14일 블루스퀘어 인터파크 홀에서 열린 '제3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영예의 상을 거머쥔 배우들의 감격 어린 수상소감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제 3회 한국뮤지컬어워즈'는 2018년 한 해 동안 한국 뮤지컬계에서 활약을 보인 인물, 작품, 단체 등을 총망라하여 선정하는 시상식으로 MC는 1, 2회에 이어 배우 이건명이 맡았다. 제3회 한국 뮤지컬 어워즈 영예의 대상에는 뮤지컬 '웃는 남자'가 선정됐다. 초대형 한국 창작 뮤지컬 작품인 '웃는 남자'는 스토리, 음악, 무대의 삼박자가 잘 어우러졌을 뿐 아니라, 한국 뮤지컬의 저변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남우주연상은 '웃는 남자'의 박효신과 '마틸다'의 최재림이 수상했다.

여우주연상은 '베르나르다 알바'의 정영주에게 돌아갔다. 남우ㆍ여우 조연상은 '젠틀맨스 가이드'의 한지상과 '레드북'의 김국희 배우가 선정됐고, 신인상은 '번지점프를 하다'와 '브라더스 까라마조프'에 출연한 이휘종과 '베르나르다 알바'에서 활약한 김환희가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앙상블상은 '마틸다'가 수상했으며, 소극장 뮤지컬상에는 '베르나르다 알바'가 선정됐다. 이어 '웃는 남자'의 오필영 무대디자이너가 무대예술상을, '레드북'의 오경택 연출과 홍유선 안무가가 각각 연출상과 안무상을 수상했다.

영예의 상을 수상한 배우들의 감동적인 수상소감도 함께 화제가 됐다. 대상을 수상한 EMK뮤지컬컴퍼니의 엄홍현 대표는 "'웃는 남자'의 메인카피가 '부자들의 낙원은 가난한 자들의 지옥으로 세워진 것이다'인데 무대 아래에 있는 스텝, 크루부터 무대 위 빛나는 스타까지 2019년은 행복하고 함께 공존할 수 있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며 모든 스텝을 독려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공석에 모습을 자주 드러내지 않기로 유명한 박효신은 이날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며 뭉클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박효신은 "어마어마한 후보님들과 함께 이름을 올린 것만으로 축복이었는데, 상까지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안보이는 곳에서 고생하시는 스태프 여러분들, 저보다 더 빛나야 할 앙상블 배우들, 주조연 동료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하는 한편, "혼자서 저를 키워주신 어머니 존경합니다"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뮤지컬 '마틸다'에서 괴팍한 교장 선생 역할을 한 배우 최재림은 박효신과 함께 남우주연상을 공동 수상하며 "이번 작품을 만들어 준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와 동료 배우들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박명성 대표는 한국 뮤지컬을 이끌어 온 스타 제작자로 이날 프로듀서상의 영예을 얻었다. 그는 "뮤지컬이 미래세대에 교육적 역할을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앞으로도 미래 세대를 양성하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며 어린 배우들의 발굴을 멈추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정영주 인스타그램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로 여우주연상을 차지한 배우 정영주의 당차지만 뭉클한 소감 역시 큰 화제가 됐다. 정영주는 "여배우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냥 배우로 불러달라"고 전하며 소신을 밝히는 한편, "배우가 아니라 스태프같이 생겼다는 소리를 오래 들어왔으나 3년을 버텨 25년 이 길을 걸어왔다. 나를 롤모델로 삼은 후배들이 있다면 끝까지 버텨라. 이런 날이 온다"라고 외쳐 큰 박수를 받았다.

정영주가 주연을 맡았던 '베르나르다 알바'는 스페인 시인이자 극작가 페데리코 가르시 로르카의 희곡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자유를 갈망하는 주체적인 여성들을 그리고 있다. 이에 걸맞게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여배우들만 출연한다.

감동적이고 유쾌하고, 뭉클하고 때로는 박수갈채를 받기도 한 다양한 수상소감이 눈길을 끌었던 제3회 한국뮤지컬어워즈의 수상자(작) 명단은 다음과 같다.

제3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수상자(작) 명단

대상: 웃는 남자(EMK뮤지컬컴퍼니)

작품상: 레드북(스타라이트엔터테인먼트, FNC애드컬쳐)

소극장 뮤지컬상: 베르나르다 알바(우란문화재단)

남우 주연상: 박효신(웃는 남자), 최재림(마틸다)

여우 주연상: 정영주(베르나르다 알바)

남우 조연상: 한지상(젠틀맨스 가이드)

여우 조연상: 김국희(레드북)

남자 신인상: 이휘종(번지점프를 하다,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여자 신인상: 김환희(베르나르다 알바)

앙상블상: 마틸다(신시컴퍼니)

극본상: 정영(용의자 X의 헌신)

음악상: 김성수(베르나르다 알바)

무대예술상: 오필영(웃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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