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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송형준 기자] 프랑스 파리 오페라 발레단이 소셜네트워크(SNS)에서 동성애 혐오와 성차별 발언을 한 '천재' 발레리노 세르게이 폴루닌(29)을 무대에서 배제 조치했다.

14일(현지시간) 르 피가로 등 프랑스 언론들에 따르면 파리 오페라 발레단은 내달 파리에서 예정된 '백조의 호수' 공연의 주역을 맡은 프리랜서 발레리노 세르게이 폴루닌(29)의 초청을 취소했다.

오페라 발레단의 예술감독인 오렐리 뒤퐁은 지난주 단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폴루닌을 "재능 있는 예술가"라고 칭하면서도 그의 발언들은 발레단이 지향하는 가치와 상충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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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일이 벌어진 데는 최근 폴루닌은 SNS에 올린 글이 이유가 된 듯하다. 폴루닌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남자는 남자여야 하고, 여자는 여자여야 한다. 그게 네가 고환을 가진 이유지"라는 글을 게재했다.

또 "여자 댄서들이 남자 역할에 도전하는데, 그건 너희가 그들(여자 댄서들)과 성관계를 하지 않기 때문이고 너희들이 수치이기 때문이지"라며 "남자는 늑대고 사자다. 남자가 가정의 리더다. 뚱뚱한 사람들을 보면 때려주자. 살을 빼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후 폴루닌은 발언이 문제가 되자 해당 글들을 모두 삭제했다.

한편, 세르게이 폴루닌은 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짐승으로 불리는 영국 로열발레단 최연소 수석 무용수이자 발레리노였다. 그는 로열발레단 입단 1년 만에 솔리스트가 됐고, 입단 2년 만인 19세의 나이에 최연소 수석 무용수에 발탁됐다.

타고난 재능과 뛰어난 테크닉, 매력적인 외모로 영화와 광고에도 잇따라 출연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지만 온몸에 문신을 새기고 공연 전날 행방불명되는가 하면 약물 스캔들에 휘말리는 등 연일 파격 행보를 일삼아 '트러블 메이커'로도 악명이 높다. 그러다 2012년 돌연 발레단을 탈퇴했고 2017년 '오리엔트 특급 살인'을 시작으로 배우겸 댄서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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