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한강 수로와 어로 문화' 조사보고서 발간

ⓒ 국립민속박물관

[문화뉴스 MHN 주재현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윤성용)에서 '한강 수로와 어로 문화' 조사보고서를 발간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작년부터 우리나라 주요 수로를 중심으로 수로문화를 조사하고 있다. 이번 '한강 수로와 어로 문화' 조사보고서는 그 첫 결실이다. 

 

 

"왜 한강 수로문화인가?",,,한반도 전통 물류의 대동맥 한강

팔당댐에서 바라본 한강 ⓒ 국립민속박물관

우리 역사에서 한강은 한반도 주도권 행사의 열쇠로 여겨졌다. 삼국시대 세 나라의 전성기는 각 나라 한강 유역 지배시기와 거의 일치한다. 고려때도 서울을 '남경'으로 정하고 중시했다. 수도가 한강 유역에 있던 조선시대는 말할것도 없다. 한강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나라 전통 물류가 강을 기반으로 하는 수운 물류이기 때문이다. 한강은 한반도 중부 전 지역에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어 우리나라 중부 지역 물류는 모두 한강으로 이어졌다. 철도, 고속도로 등 근대 교통수단이 등장하기 전까지 한강은 한반도 물류의 대동맥이었던 셈이다.

 

 

"잊혀진 물길을 기억하다"...바람을 타고 강을 거슬러 올라간 돛배

황포 돛배 ⓒ 연합뉴스

지금은 중·상류 곳곳에 댐이 건설되고 하구에도 수중보가 설치돼 더이상 배가 다닐 수 없지만 원래 한강은 조운선(세금 운반선), 돛배, 뗏목 등 하루에도 수십 척의 배가 오가던 강이었다. 기차역 사이사이 간이역들이 있듯 한강 물줄기를 따라 수 많은 포구와 나루가 있었고 고속도로 인근에 물류센터를 짓듯 강을 따라 큰 창고들이 늘어서있었다. 지금의 마포, 양화진 등의 지명들이 나루, 포구의 흔적이고, 광흥창, 흥원창 하는 지명이 큰 창고 이름이다. 지금은 댐에 잠겨, 도로와 철도에 밀려 흔적만 남았다.

잊혀진 옛 물길에는 그곳을 터전삼아 생활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이번 발간된 '한강 수로와 어로 문화'는 토목공사로 사라진 한강의 나루와 포구를 기록하고, 그곳을 이용한 배의 물길을 운송용과 어로용으로 나누어 정리했다. 특히 흐르는 물을 따라 자연스럽게 내려온 '하행선' 땟목과 달리 바람, 노, 밧줄등을 이용해 상류로 거슬로 올라간 돛배의 운행을 다룬 점이 이색적이다. 영월에서 서울까지 뗏목타고 내려오던 떼꾼과 팔당 조선소에서 주문 제작으로 목선을 만들던 배목수 이야기도 흥미롭다.

 

 

"주목받지 못한 삶을 찾아가다"...한강 어부

떼꾼 홍원도 인터뷰 ⓒ 국립민속박물관

한강의 수운 물류의 정치·경제적 중요성은 다양한 학술자료에서 다뤄져왔다. 그러나 한강의 어로 문화를 정리한 자료는 찾아보기 힘들다. '한강 수로와 어로 문화'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한강의 어로활동을 체계적으로 담아냈다. 이번 조사보고서에는 조선 후기 서유구가 집필한 '난호어목지'와 '전어지'등 각종 문헌을 토대로 전통 어로문화를 정리하고, 현지 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현대 한강 어로활동을 담아냈다. 현대 한강의 어로활동은 '내수면어업'으로 배를 타고 그물을 쳐서 민물고기를 잡는 형식이다. 각망, 자망, 형망 등 다양한 그물로 뱀장어, 쏘가리, 메기등을 잡는 과정 전체가 온전히 담겨있다. 이외에도 전통 견지낚시를 이어오는 낚시꾼, 내수면어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어부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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