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안팎의 고령임에도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두 듀오의 서울 전시

[문화뉴스 MHN 이상인 기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현대미술가 듀오들이 나란히 서울에서 개인전을 연다. 리만머핀 서울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 '길버트와 조지', K현대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연 '피에르와 질'이 그 주인공이다.

ⓒ리만 머핀 갤러리

1. 길버트와 조지 'The Beard Pictures'

기간: 2019. 01. 10. ~ 2019. 03. 16. / 장소: 리만머핀 서울 갤러리

길버트 프루슈(76)와 조지 패스모어(77)는 1967년 영국 예술학교인 센트럴세인트마틴에서 처음 만나 듀오 길버트와 조지를 결성했다.

이들은 1969년 말쑥하게 양복을 차려입은 채 분장을 하고 포즈를 취한 '노래하는 조각'을 선보였다. 퍼포먼스라는 개념이 뿌리내리지 않은 시절, 스스로 '살아있는 조각'임을 칭한 이들의 작업은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이들은 이렇게 삶과 예술 경계를 무너뜨리는 시도 속에서 종교와 성, 죽음, 사회 부조리 등을 향해 대담한 메시지를 발산했다.

1986년 터너상 수상과 2005년 베니스비엔날레 영국관 대표작가, 2007년 테이트모던 회고전 등의 이력을 통해 이들이 사회에서 얼만큼 인정받는지 알 수 있다.

10일 개막한 리만머핀 서울 전시는 듀오가 최근 작업한 '비어드 픽처스' 연작을 소개한다. 맥주 거품, 꽃, 철조망으로 이뤄진 작가 듀오의 상징적인 수염과 오랫동안 함께 산 런던 동네를 산책할 때마다 수집한 각종 이미지를 함께 화면에 배치한 대형 작업들이 걸렸다. 이는 작가 삶을 그대로 예술에 반영한 작업이면서, 격변하는 도시 풍경을 고찰하려는 시도다. 사회가 금기시하는 이미지들을 더 적나라하게 확대해 보여주는 작업 방식도 여전히 확인한다. 

ⓒKMCA seoul

2. 피에르와 질 'Pierre et Gilles'

기간: 2018. 12. 21. ~ 2019. 05. 26. / 장소: K현대미술관

K현대미술관 피에르와 질 전시는 1970년대부터 사진과 그림을 접목한 기법으로 이목을 끈 프랑스 듀오의 화업을 소개하는 회고전이다. 또한 2004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뷰티풀 드래곤' 이후 2번째 대규모 한국 전시다.

1976년 가을에 처음 만난 사진가 피에르 코모이(69)와 화가 질 블랑샤르(66)는 곧 공동 작업에 돌입했다. 앤디 워홀, 살바도르 달리, 이브 생로랑, 이기 팝 등을 촬영한 '찡그린 얼굴' 작업은 이들에게 유명세를 안겨다 준 작업이다.

화려한 고전회화를 키치로 재해석한 이들 작품은 몽환적이고 아름다우면서도 통속적이고 왠지 모를 슬픔마저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1977년부터 현재까지 제작한 작품 211점을 한데 모아 소개한다. 광고, 패션 사진, 뮤직비디오, 영화 등 프랑스 대중문화 전반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받는 피에르와 질 작업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주목할 점은 K팝의 팬이라고 자부해온 듀오가 가수 CL과 탑을 모델로 만든 '마법의 심장'과 '부서진 마음' 두 작품 역시 이번 전시에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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