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을 넘어선 이너피스 이끌어내는 '일일시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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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문수영 기자] 일본의 '국민엄마' 故 키키 카린의 유작 '일일시호일'이 오는 17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영화 '일일시호일'은 이미 2018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전 회차를 매진시키며 화제작임을 입증하였다.

'일일시호일'은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한 스무 살 노리코가 얼결에 이웃의 다케타 선생에게서 다도를 배우게 되면서 일상의 소중함을 깨달아가는 영화이다. '일일시호일'은 일본 특유의 감성을 잘 살리며 차분하고 섬세하게 감정선을 연결하는 연출은 관객에게도 차분함을 전달한다. 또한 오감을 활용한 다도를 온전히 담아내기 위해 영화 역시 오감을 활용하였다.

배우려기보다는 손이 익게 다도를 배우고, 눈으로 보기보다는 마음으로 족자를 느끼며 그 본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이렇듯 자연스럽게 스미는 다도를 배우며 노리코는 흔들리던 자신을 찾아간다. 노리코는 다도를 통해 자신을 다지고, 심지를 굳혀 마지막에는 온전히 하나의 자신을 구축해낸다. "인생은 언제나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없다. 알 수 있다면 흘려보내고, 알 수 없다면 시간을 들여 익숙해지도록 만드는 일이 바로 인생이다"며 온전히 다져진 내면을 드러내기도 한다.

모든 청춘은 노리코처럼 흔들린다. 그런 노리코에게 그리고 청춘에게 다케타 선생은 "모든 일을 본인 탓으로 돌리지 말라"며 힘든 일이 있으면 다독이기도 하고 "같은 사람과 같은 차를 마시더라도 같은 날은 아니니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여기라"며 소소하게 하루하루 쌓아간 일상이 결국 자신만의 이야기가 된다는 것을 전하기도 한다. 영화 '일일시호일'은 모두가 앞을 향해 나아가지만 나는 제자리인 것 같고, 오래 한 일임에도 센스가 부족해 자신의 자리가 아닌 것만 같은 뿌리 없이 흔들리고 고민하고 아파하는 2030사람들에게 그래도 괜찮다며 위로의 한 마디를 건넨다.

영화 '일일시호일'은 인생을 다도로 축약하여 우리에게 그래도 괜찮다고 따뜻하게 위로를 건네준다. '매일매일이 좋은 날'이라는 뜻을 가진 '일일시호일'은 왜 매일이 좋다고 이야기할까. 끊임없이 흔들리는 청춘에게 거창한 위로가 아닌, 지금 그대로도 괜찮다는 위로를 해주는 영화가 말하는 '매일매일이 좋은 날'은 무슨 뜻일까. 오는 17일에 개봉하는 '일일시호일'을 통해 그 해답을 얻고 진정한 이너피스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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