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가상화폐, 논산 여교사, 태풍 경로, 비트코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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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김장용 기자] 2018년은 유난히 사회적 담론이 크게 형성되는 해였다.

성범죄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나도 함께 하겠다(Me Too, 미투)"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남과 북 사이에 세워져 있던 담이 조금씩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여성 인권을 부르짖는 목소리가 힘을 얻은 반면, 성별 간 갈등이 더욱 심화되면서 사회적인 이슈가 야기됐다.

평창올림픽이 성료되는가 하면 정치적으로는 여론이 조작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처럼 다사다난했던 2018년, 구글이 선정한 '2018 올해의 검색어' 국내 뉴스·이슈 순위를 통해 돌아본다.

ⓒ 게티이미지뱅크

10위 '미투운동'

미투운동은 2006년 미국에서 촉발된 성범죄 피해자들의 공개 운동으로, 어쩔 수 없이 피해 사실을 숨겨야 했던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전세계적으로 확산됐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 1월 서지현 검사가 검찰청 내부의 성폭력을 고발하면서 크게 촉발됐고, 성폭력에 피해를 입었음에도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사람들의 고발이 이어지면서 사회 각계각층으로 운동이 확장됐다.

그러나 내부고발 운동으로 시작한 미투운동이 무고·조작,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 정치 논리의 개입, 성별 간 갈등을 야기하는 부작용도 함께 발생했다.

ⓒ 남북정상회담

9위 '남북 정상회담'

지속적인 도발과 미사일 실험을 진행해오던 북한이 2018년 들어 관계 개선에 적극 동조하기 시작하면서 남북간 대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그리고 지난 2018년 4월 27일, 10년 6개월 만에 '2018년 제 1차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결과, 6.25 전쟁의 종전과 한반도 비핵화라는 내용을 담은 판문점 선언이 채택되는 성과를 낳았다.

이어 제 2차, 제 3차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면서 어느 때보다 북한과의 관계가 호전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해빙되는 분위기와 맞물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환영한다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건 단체가 등장하는 등, 정치적으로 극단적인 의견이 함께 등장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8위 '학교폭력 실태조사'

지난 1월 4일 발생했던 인천 여중생 집단폭행 사건은 학교폭력에 대한 관심과 분노를 크게 촉발시킨 원인이었다.

이로 인해 학교폭력을 가하고도 제대로 처벌되지 않는 현행 소년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게 되기도 했다.

한편, 학교폭력 실태조사는 매년 교육부에서 진행하는 설문조사로, 학교폭력의 실태를 파악하고 합리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조사되고 있다.

ⓒ 연합뉴스

7위 '인면조'

인면조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과 폐회식에 등장하면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덕흥리 고분 벽화에서 모티브를 딴 평창 동계올림픽의 '인면조'는 배일환 미술감독의 작품으로, 배 감독 역시 "이렇게 뜨겁게 사랑받을 줄 몰랐다"며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인면조는 이후 인터넷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패러디되면서 '유교 드래곤'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6위 '이수역 폭행'

이수역 폭행 사건은 지난 11월 13일 이수역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여성 2명과 남성 3명 사이에서 시시비비가 붙으면서 논란의 불씨가 점화됐다.

이 사건이 유독 사회적인 이슈가 된 것은 여성 측에서 이 사건을 여성혐오 사건으로 주장했으나 이후 CCTV와 녹음된 음성이 공개되면서 상황이 반전됐기 때문이다.

현재는 남녀 5명 모두 쌍방폭행 혐의로 입건됐으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5위 '드루킹'

드루킹은 문재인 정부를 비방하기 위해 여론조작을 한 혐의로 구속됐다. 그런데 조사를 시작하면서 여론조작에 가담한 사람들이 민주당원임이 밝혀졌고, 추가로 민주당의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연결점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드루킹 사건은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됐다.

이에 28일 드루킹 특검 측은 인터넷 댓글조작을 통해 민의를 왜곡했고 인사청탁을 시도한 드루킹 김동원에 징역 7년, 김경수 지사에 5년을 각각 구형했다.

ⓒ 픽사베이

4위 '가상화폐'

비트코인으로 시작된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은 지난 2017년에 이어 2018년도 최고조에 이르렀다. 그러나 2017년의 가상화폐가 급락을 거듭한 뒤 최고점을 찍은 반면 2018년의 암호화폐는 흔히 '대장 코인'으로 통칭되는 비트코인이 폭락함에 따라 하락세를 보였다.

또한 가상화폐 규제 논란도 가열됐다.

가상화폐에 이목이 쏠리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규제에 나서기 시작했고, 이에 가상화폐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의 반발이 발생했다. 

한편, 가상화폐를 규제하는 것이 블록체인이라는 4차 산업혁명의 중요한 기술의 발전을 억제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이대로 가상화폐 열풍을 방치하면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는 담론이 부딪치면서 논쟁이 발생하기도 했다.

3위 '논산 여교사'

논산 여교사 성추문 사건은 지난 2017년 11월 논산시 고등학교의 보건교사로 일하던 여교사가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기사가 올라오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해당 기사에서는 남편을 둔 여교사가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거기에 또 다른 제자와 삼각관계를 형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며, 여교사는 삼각관계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 기상청

2위 '태풍 경로'

태풍 '솔릭'이 수도권을 직격할 것이라는 예보가 계속되면서 전국적으로 태풍을 대비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다행히 태풍 '솔릭'이 유난히 느렸던 탓에 제주도에서 에너지를 크게 소비했고, 예보보다 남단인 전라남도로 상륙하면서 우리나라에 큰 타격을 주지 못했다.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가로지르면서 한반도에 형성돼 폭염과 고온을 형성했던 열돔이 일부 무너졌고, 그로 인해 전국적인 가을장마가 시작돼 고온현상을 어느 정도 해소해주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 픽사베이

1위 '비트코인'

가상화폐와 마찬가지로 비트코인은 2018년 내내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리는 기염을 토했다.

연초 1800만원에 형성됐던 비트코인 시세는 올랐던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폭락하기 시작했고, 28일 기준 400만원까지 떨어졌다. 비트코인과 시세의 등락을 같이 하는 많은 암호화폐들이 동반 급락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을 보는 시선이 더욱 부정적으로 변하게 되기도 했다.

또한 대표적인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가 가짜 계정을 만들어 1천500억 원의 비트코인 판매 사기를 벌인 혐의로 기소되고, 또 다른 거래소인 빗썸이 해킹당하는 등 가상화폐 자체의 안정성도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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