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아닌 과학자로서의, 위인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마리 퀴리'

ⓒ 라이브(주)

[문화뉴스 MHN 김장용 기자] 뮤지컬 '마리 퀴리'의 프레스콜이 26일 오후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진행됐다.

뮤지컬 '마리 퀴리'는 역사적으로 손꼽히는 과학자인 '마리 퀴리'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이번 작품에서 마리 퀴리는 노벨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영광이 아닌 자신의 연구가 초래한 비극에 고뇌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위인전이나 역사책을 통해 퀴리 부인이라는 이름으로 익히 잘 알고 있는 실존인물인 마리 퀴리는 원소 '라듐'을 발견해 노벨 물리학상과 화학상을 모두 수상했다.

이러한 마리 퀴리의 삶에 뮤지컬 '마리 퀴리'는 남편 피에르의 죽음, 라듐 공장 직공들과의 만남이라는 허구를 추가해 극의 갈등구조를 만들었다.

김현우 연출은 "뮤지컬 '마리 퀴리'는 그 위대한 과학자가 미리 인지하지 못했던 비극과 마주하게 되는 딜레마에 집중하고 싶었다"며 작품 의도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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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뮤지컬 '마리 퀴리'는 여성이 주인공이면서도 로맨스보다 꿈과 그것을 향해 달려나가는 과정에 더 초점을 맞춘 작품으로, 대학로에서는 보기 힘든 뮤지컬의 형태다.

마리 퀴리 역을 맡은 배우 김소향은 이에 "대학로 극장 밖에는 여성이 주인공인 작품이 많이 있지만 대학로에는 별로 없다"며, "그만큼 마리 퀴리 역에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공부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뮤지컬 '마리 퀴리'는 탄탄한 배우 라인업으로 또한 주목받았다.

'마리 퀴리' 역에는 뮤지컬 '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와 '바넘 : 위대한 쇼맨' 등으로 뛰어난 가창력을 떨친 배우 김소향과 뮤지컬 '광화문연가', '번지점프를 하다' 등에서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인 배우 임강희의 더블 캐스팅으로 진행된다.

그 밖에 '피에르 퀴리' 역에 박영수, '루벤 뒤퐁' 역에 조풍래, '안느' 역에 김히어라, '조쉬' 역에 김아영, '폴' 역에 배우 장민수, '아멜리에' 역에 배우 이아름솔이 출연해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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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뮤지컬 '셜록홈즈-앤더슨가의 비밀', '곤 투모로우' 등으로 관객의 귀를 즐겁게 했던 최종윤 작곡가의 음악과 더불어 뮤지컬 '랭보', '모래시계' 등에서 감각적인 안무를 선보였던 신선호 안무가의 동작들은 프레스콜이 진행되는 가운데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죽은 직공들을 위한 볼레로'는 기존에도 익히 알려져 있었던 라벨의 '볼레로'에 억울한 누명을 쓴 직공들의 직설적인 토로와 독특한 안무가 더해져 인상 깊은 장면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위대한 과학자가 비극적 진실에 마주하는 과정을 그린 뮤지컬 '마리 퀴리'는 오는 2019년 1월 6일까지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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