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 트리플 다양한 캐스팅, 각 배우의 특색 알아보기

[문화뉴스 MHN 박지희 기자] 11월 17일 막을 올린 뮤지컬 '엘리자벳'의 각 캐스팅 별 특징과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자.

첫 번째 12월 4일 공연은 엘리자벳에 옥주현, 죽음 역의 정택운, 루케니 역에 이지훈, 황제 요제프에 민영기와 대공비 역에 이태원 캐스트로 진행됐다. 

두번째 23일 공연에는 엘리자벳에 김소현, 죽음 역에 정택운, 루케니 역에 강홍석, 요제프는 손준호가 맡았고 대공비 소피 역에 이소유 캐스트로 관람을 진행했다. 

죽음 역과 황태자 루돌프 역만 같은 배우고 나머지 역할은 모두 다른 배우의 공연을 감상했다. 

우선 엘리자벳은 어린 소녀 역할부터 중년의 여성까지 나이대를 표현해야 하는 배역인데 이를 두 배우 모두 훌륭히 소화하며 노래와 연기로 표현해냈다. 

김소현 배우는 어린 소녀 씨씨의 장난스러운 모습을 잘 표현했고 감성이 담긴 목소리로 관객의 심금을 울렸다. 옥주현 배우는 황후의 중압감과 무게감을 훌륭히 담아내어 많은 관객의 박수 갈채를 이끌었다. 

죽음 역의 정택운은 훤칠한 신장으로 무대를 쓸며 엘리자벳을 유혹하는 연기를 잘 소화했고 루케니, 루돌프와도 좋은 케미를 보여주며 호평을 받았다. 아쉽게도 같은 캐스팅 관람으로 다른 배우와 비교점을 찾지 못했다. 

'엘리자벳' 극을 전반적으로 이끌어가는 역할인 루케니 역의 두 배우는 각자의 색을 너무나 분명히 띄고 있었다. 

이지훈 배우는 균일한 연기와 노래로 처음부터 끝까지 매료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강홍석 배우는 훌륭한 완급 조절로 객석의 마음을 무대로 이끌어 내는 연기를 보여주었다. 

과연 엘리자벳과 죽음 외에도 극이 끝나고 나면 여운이 남고 생각나는 매력적인 배역이 아닌가 싶다. 

황제 프란츠 요제프 역의 민영기와 손준호 두 배우는 엘리자벳을 사랑하고 대공비와 그녀의 갈등 사이에 존재하는 역할이다. 

민영기 배우는 안정적인 가창력과 연기력으로 역을 무난하게 소화하는 모습을 보였고 손준호 배우는 절절한 표정 연기로 극의 개연성을 높였다.

특히 두번째 공연에서 김소현-손준호 페어로 실제 부부가 무대에 올라 황제 부부 연기를 해 보여준 진실한 사랑연기가 관객의 가슴에 남았다.

엘리자벳을 황후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대공비 역에는 배우 이태원과 이소유가 각자의 특색이 짙은 연기를 보여주었다. 

이태원 배우는 생각했던 상상 속의 대공비 소피를 그대로 재현해 찰떡 같은 연기를 보였고 이소유 배우는 특유의 제스처와 허스키한 목소리로 개성이 매우 짙은 소피를 연기했다. 

이태원이 소피 역 그 자체였다면 이소유는 더 무게감 있는 대공비를 보여줬다. 밉지만 마냥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훌륭히 연기했다. 

각자의 캐스팅이 가진 매력이 있고 관객이 선호하는 배우의 연기가 있다. 다른 문화생활에 비해 자주 접할 수 없는 뮤지컬 극의 특성 상 한번 관람할 때 신중한 선택으로 취향에 맞는 극을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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