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성 강한 넘버에 관심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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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유채연 기자] 뮤지컬 '더데빌'의 중독성 강한 넘버가 다시 한 번 주목 받고 있다.

인간의 선택에 의한 결말이라는 괴테의 '파우스트'를 모티브로 한 뮤지컬 '더데빌'은 2014년 초연하여 공연계 화두로 떠올랐던 막강 크리에이티브 팀이 탄생시킨 화제의 창작 뮤지컬이다.
 
기존의 뮤지컬 문법에서 벗어나 실험적인 작품 활동을 꾸준히 이어온 이지나 연출이 맡았다. 주가 대폭락 사태를 맞아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주식 브로커 '존 파우스트'를 중심으로 빛과 어둠을 상징하는 'X화이트'와 'X블랙'이 내기를 벌이고, 이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선택에 대해 조명한다.

특히 총 27곡으로 구성된 '더데빌'의 넘버는 작품에 대해 논할 때 결코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는 존재다. 2015년 더 뮤지컬 어워즈 작곡작사상을 수상하며 완성도를 인정 받았다. 이에 제작사에서는 공식 SNS 채널을 통해 관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넘버 추천 이벤트를 진행, '더데빌'을 관람한 약 300여 명의 관객들이 참여했다.

이벤트 결과 총 27곡의 넘버 중 21곡이 관객의 선택을 받으며 한 두곡의 킬링 넘버가 극 전체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넘버가 골고루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음을 증명했다.

관객들이 직접 선택한 베스트 넘버 #1 Mad Gretchen (매드 그레첸)

가장 많은 관객들의 추천을 받은 넘버는 그레첸의 솔로곡 'Mad Gretchen(매드 그레첸)'이다. 존 파우스트의 연인이자 가장 아름다운 존재인 그레첸이 자신을 외면하고 완전히 변해버린 존을 바라보며 느끼는 분노와 고통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특히 붉은색 조명이 무대를 가득 채우며 광기를 더하고 180도 달라진 그레첸의 모습은 관객들로 하여금 숨죽이며 보게 만든다.

관객들이 직접 선택한 베스트 넘버 #2 피와 살

빛을 상징하는 X-White의 솔로곡이자 '더데빌'의 엔딩을 장식하는 넘버 '피와 살'이 그 뒤를 이었다. 인간은 매 순간 선택하며 살아가고 그 선택이 모여 완성된 것이 인생이다. 이러한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삶은 무엇인가'라고 묻는 가사는 생각에 빠지게 만든다. 또한 격정적인 넘버들이 휘몰아치다가 마지막으로 따뜻하면서도 웅장하게 마무리되는 느낌에 위로를 받았다는 관객들의 의견도 있었다.

관객들이 직접 선택한 베스트 넘버 #3 Possession (포제션)

아무리 선한 인간일지라도 욕망은 결국 악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다고 믿는 어둠의 상징 X-Black과 존 파우스트의 듀엣곡 'Possession (포제션)'이 3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X-Black과의 거래를 통해 재기에 성공하고 부를 축적한 존 파우스트는 이 곡을 통해 계속해서 더 많은 것을 누리고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싶다는 욕망을 드러낸다. 또한 Sanctus Domini Kyrie Eleison(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반복되는 가사는 중독성을 더해 공연이 끝나고도 잊혀지지 않는 잔상을 남긴다.

이밖에도 성경에서 발췌한 라틴어로 구성된 Pslam(시편)과 같이 다양한 넘버들로 구성된 '더데빌'은 오는 2019년 3월 17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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