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여 개의 메스실린더가 담긴 압도적인 세트 등장

ⓒ오디컴퍼니

[문화뉴스 MHN 정보미 기자]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화려한 캐스팅과 더불어 무대와 음악도 풍부하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넘버는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이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뮤지컬 작곡가 중 한 명이다. '지킬 앤 하이드'로 처음 이름을 알렸으며 '몬테크리스토', '스칼렛 핌퍼넬', '카르멘', '보니 앤 클라이드', '황태자 루돌프', '드라큘라', '마타하리', '데스노트' 등 수많은 작품의 작곡을 맡았다. 와일드혼은 대단히 새로운 수준의 예술적인 성취를 이루겠다는 도전을 하는 대신, 로맨틱하면서도 우아하고 감정의 폭이 큰 곡들로 관객들이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에서 기대하는 바를 충족시켜주었다.

'Lost in the darkness(그대 향한 길)', 'I need to know(알아야 해)'는 정신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를 위해 그 원인을 알고, 자신이 아무도 가지 않은 그 길을 가겠다고 결심하며 부르는 곡이다. 마침내 실험은 임상 실험 단계에 이르지만, 이사회의 반대로 무산된다. 

지킬은 자신만이 이 실험을 진행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대표곡 'This is the moment(지금 이 순간)'을 부른다. 이 곡은 많은 뮤지컬 배우들이 애창곡 1순위로 꼽는 동시에 오디션 금지곡이라고 불릴 만큼 오디션장에서 많이 불리는 곡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The transformation(변화)'와 'Alive(얼라이브)'를 통해 지킬에서 하이드로 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머리를 풀어헤치고 목소리와 표정, 눈빛 모든 것이 달라지며 악한 하이드의 엄청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하이드의 존재감이 점점 커지며 지킬을 만나지 못하지만 지킬의 약혼녀인 엠마는 그를 묵묵히 믿어준다. 그러한 변치 않은 사랑을 노래한 것이 아름다운 선율의 'Once upon a dream(한때는 꿈에)'이다. 맑고 청아한 민경아의 목소리가 노래와 굉장히 잘 어울렸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여자 대표곡이라고도 할 수 있는 'A new life(새 인생)'은 천한 신분의 루시의 노래이다. 그녀는 유일하게 자신을 인간적으로 대해준 지킬을 사랑하게 되고, 새 인생에 대한 희망을 노래한다.

지킬과 하이드의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는 장면에서 부르는 'The confrontation(대결)'은 흰 조명과 푸른 조명 아래 지킬과 하이드가 계속해서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이 인상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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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의 변화도 인상 깊다. 2층 구조의 무대는 새로운 디자인을 입고 관객 앞에 선다. 특히, 실험실 장면에서 무대에는 5m 높이를 꽉 채우는 1800여 개의 메스실린더가 담긴 세트가 등장한다. 여기에 조명이 더해져 메스실린더가 보석처럼 빛나며 더욱 압도적으로 느껴진다. 

또한, 지킬이 이사회 임원들을 살해할 때나 마지막 실험실 장면에서 불을 사용한 퍼포먼스도 관객들에게 눈을 뗄 수 없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처럼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볼거리, 들을 거리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올해가 가기 전 꼭 봐야 하는 뮤지컬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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