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 '지금 이 순간'을 오디션 금지곡으로 만든 장본인

[문화뉴스 MHN 정보미 기자] 화려한 캐스팅부터 화제를 모았던 뮤지컬 '지킬앤하이드'가 지난 11월 그 막을 올렸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유능한 의사이자 과학자인 헨리 '지킬'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아버지를 위해 사람의 정신에서 선과 악을 분리할 수 있는 치료제 연구를 시작하면서 극이 진행된다. 하지만 이사회의 반대로 실험은 무산되고, 결국 스스로 실험 대상이 되기로 결정한다. 지킬은 마침내 선과 악을 분리하는 데에는 성공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악의 '하이드'가 지킬을 장악하며 통제할 수 없어진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인간의 이중성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처음에는 단순히 '하이드'의 '악'에 집중을 하지만 결국 분리한 지킬의 선과 악 중 악의 모습인 것 아닌가. 그동안 인간의 이성으로 어느 정도 통제되어 왔지만, 약의 부작용으로 인해 통제되지 않고 확대된 것이다. 이로써 나의 선과 악의 모습을 어떠한지 되돌아보게 한다. 

이날 공연에는 지킬/하이드 역에 조승우, 루시 역에 윤공주, 엠마 역에 민경아, 어터슨 역에 김도형이 열연을 펼쳤다. 

ⓒ오디컴퍼니

'지금 이 순간'을 오디션 금지곡으로 만든 장본인 '조지킬', 조승우는 지난 2016년 뮤지컬 '스위니 토드'를 마지막으로 잠시 무대를 떠났다. 그리고 2년 만에 무대로, '지킬앤하이드'로는 4년 만에 복귀한 것이다. 드라마 '비밀의 숲'과 '라이프', 영화 '명당'으로 승승장구하며 그의 티켓 파워는 더욱 강력해졌다. 실시간 검색어 장악과 함께 1차 티켓 오픈 당시 2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조승우의 공연은 여전히 '피켓팅'으로 불리운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지만, '조지킬'은 기대 이상이었다. 괜히 '조지킬'이 아니었던 것. 대사 하나, 가사 하나하나가 귀에 와서 박히고, 그의 눈빛, 손짓, 표정 어느 것 하나 눈을 뗄 수 없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 보았던 그의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지킬'일 때의 진중하고 때로는 다정하기도 했던 그의 눈빛이 '하이드'의 악과 복수심에 불탄 눈빛으로 순식간에 변했다. 눈빛뿐만 아니라 행동, 걸음걸이, 목소리 등의 변화로 관객들을 더욱 몰입시키며 변화의 재미도 안겨준다.

여기에 새롭게 합류한 루시 역의 윤공주도 수십 년간 뮤지컬 무대에서 쌓아온 내공을 자랑하며 엠마 역의 민경아는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관객들의 귀를 사로잡는다. 

한편,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지난 11월 13일부터 내년 5월 19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