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영화인축제가 필요없는 날이 오기를...

[문화뉴스 MHN 박지희 기자] 12일 오후 6시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1관에서 여성영화인축제가 열렸다. 오후 7시부터 시작된 2부 시상식에는 작년에 상을 수상한 엄지원 배우가 사회를 맡았다. 

올해로 19회를 맞는 여성영화인축제 시상식은 여성영화인모임의 채윤희 대표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채 대표는 "여성영화인들이 올해 크게 한걸음을 내딛었고 성평등센터 든든의 설립 또한 많은 도움이 되었다"며 든든의 임순례 대표와 심재명 대표에게 감사인사를 전했고 이어 "여성영화인축제가 필요없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상식에 앞서 여성영화인모임을 후원하고 도움을 준 인사들에게 감사장 전달이 진행됐다. 

이어 영화진흥위원회 오석근 위원장의 인사말이 진행됐다. 오석근 위원장은 "여성영화인들이 자국의 영화산업을 이끌어가는 모습은 중국, 베트남, 필리핀, 미얀마, 대만 등 각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며 그만큼 여성영화인이 가지고 있는 힘과 위상이 대단함을 강조했다.

또 한국 영화의 발전을 위해서는 여성영화인의 시각이 중요함을 말하면서 그 다름이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거라고 전했다. 

더불어 영화진흥위원회 내의 성평등 소위원회 구성으로 진지한 토의과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진행됐던 사업에 대한 재평가가 진행될 것을 예고했다. 그리고 상반기에 소위원회에서 힘씀으로써 내년도 영화산업의 성평등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배우와 감독으로 활발히 활동했던 故 최은희 배우 추모식에 이어 시상식이 진행됐다.

마케팅 부문은 '암수살인', '공작'의 '1987'의 마케팅을 담당한 엔드크레딧이 수상했다. 기술상은 '1987', '리틀포레스트', '공작'의 음향편집을 맡아 작업한 최은아 기사가 수상했다. 다큐멘터리상은 '피의 연대기'의 김보람 감독이 수상했다. 

각본상은 신인 감독인 전고은 감독이 데뷔작 '소공녀'로 수상했다. 일생 단 한번의 의미를 가진 신인 연기상에는 영화 박화영의 김가희 배우가 수상했다. 

감독상은 '탐정 : 리턴즈'의 이연희 감독이 수상했다. 이연희 감독은 영화 '미씽' 또한 연출을 맡았다. 제작자상에는 '살아남은 아이'의 제정주 프로듀서가 수상했다.

'미쓰백'으로 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한지민은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을 보이며 '감독, 조감독, 미술감독 등 여성 스태프가 흔치 않은 모습에 놀랐다'며 '여성영화인이 현장에 많은 것이 특별한게 아니라 당연해질 때가 오기를 바란다며 이런 소중한 기회를 준 감독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공동정범'과 '두개의 문'을 연출한 김일란 감독이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대상을 수상했다. 

김일란 감독은 이 수상이 여성영화인으로써 살아온 시간의 보상인 것 같다며 여성영화인모임의 지속을 위해 노력해준 사람들과 영화제작을 같이한 스텝들, 가족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또 이 상을 계기로 곧 10주기를 맞이하는 규명되지 않은 용산참사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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