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에리 피셔와 서울시향이 선보일 하모니

ⓒ 서울시립교향악단

[문화뉴스 MHN 박지민 기자] 오는 21일 오후 8시와 22일 오후 5시 양일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서울시향의 베토벤 합창 교향곡을 다시금 만나볼 수 있다. 

이번 '티에리 피셔의 합창+'에서는 지휘자 티에리 피셔(1957년생)의 지휘봉 아래 소프라노 이명주,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테너 박지민, 베이스 박종민을 필두로 해 국립합창단, 안양시립합창단, 그리고 서울시향의 하모니로 평화의 염원과 새해를 향한 합창의 환희를 노래한다. 

이번 공연의 타이틀은 '티에리 피셔의 합창+'이다. 서울시향은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에 가장 어울리는 프로그램을 전반부에 배치할 예정이다.

지난해 브루크너 '테데움'을 선보인데 이어, 올해는 이탈리아 작곡가 자친토 셸시(Giacinto Scelsi, 1905-1988)의 1969년作 '평화(Konx-Om-Pax)'로 시즌을 마무리한다. 제목의 Konx, Om, Pax는 각각 아시리아어, 산스크리트어, 라틴어로 평화라는 뜻의 단어이다. 이는 2차 대전의 충격으로 정신병을 앓았던 작곡가가 평화에 대한 염원을 본인의 음악어법으로 표현한 음악이다. 3악장으로 이뤄진 이 곡의 마지막 악장에서는 합창단이 가세해 'Om'을 부르며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다. 

ⓒ 서울시립교향악단

이어 서울시향 2018년 정기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할 베토벤 교향곡은 제9번 '합창'이다. 교향곡에 최초로 성악과 합창을 사용했으며, 이후 브람스, 브루크너, 말러 등의 후대 작곡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무엇보다도 베토벤 9번 교향곡이 높이 평가 받는 이유는 자유와 화합, 인류애와 같은 인간의 정신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송년 음악회에서 자주 연주되곤 하는데, 이는 완전히 청력을 잃은 절망 속의 작곡가 베토벤이 희망과 기쁨을 찬미해내고 마는 자기 고백과 같은 작품이다. 

베토벤 교향곡 9번의 백미는 '합창 교향곡'이라 불리는 마지막 4악장이다. 4악장은 1~3악장 주제의 회상으로 시작되지만 이내 부정하는 듯 중단되고, 저음현에서 희미하게 등장하는 환희의 주제가 오케스트라의 모든 악기로 확산되며 마침내 4명의 독창자와 합창단의 목소리가 더해져 절정에 달한다. 

티에리 피셔는 유럽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플루트 수석으로 10년간 활동하며 지휘자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와 클라우디오 아바도를 사사한 후 지휘자로서 커리어를 쌓았다. 런던 필하모닉,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계몽시대 오케스트라, 체코 필하모닉,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 신시내티 심포니, 보스턴 심포니 등을 두루 지휘했고, 2009년부터는 유타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하는 중이다. 피셔와 서울시향은 지난해와 올해 10여 차례의 공연을 함께 하며 서로 호흡을 맞춰왔다.

또한 서울시향은 매년 젊은 음악인과 함께 호흡하는 기회의 장(場)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세계적인 오페라 극장을 무대로 활발히 활동 중인 소프라노 이명주,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테너 박지민, 베이스 박종민 등 성악가들이 서울시향과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이번 '베토벤 교향곡 제9번+'는 예매를 놓친 관객들과의 소통을 위해 네이버 중계 서비스가 준비된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V Live' 또는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