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하면 폐 손상·화상·실명 등 불러 일으킬 수 있어..

ⓒ'허팝' 유튜브 캡쳐

[문화뉴스 MHN 황산성 기자] 유·초등생은 물론, 성인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랑을 받는 장난감이 있다. 바로 액괴, 액체괴물 (슬라임)이 그 주인공이다. 액체괴물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 사이에서도 '힐링 아이템'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아무런 생각 없이 주무르거나 가지고 놀고 있으면, 기분이 편안해진다는 것이다. 비즈나 큐브 등이 박혀있는 액체괴물은 주무를 때 비즈가 마찰하며 나는 특유의 소리가 듣기 좋다는 평도 있다. 

액체괴물은 어느 순간부터 야금야금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더니 SNS를 통해 전파되며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으며 유행에 편승해 연예인들 역시 개인 SNS계정에 액체괴물을 가지고 노는 영상을 찍어 올리는 등, 액체괴물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이유 인스타그램

그러나 액체괴물은 인기에 비해 위험성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액체괴물은 가지고 논 이후에 손에 잔해물이 남는다는 특성이 있는데, 실제로 액체괴물을 손에 들고 있다가 다시 통에 집어넣어도, 축축한 감촉이 남아있다.

때문에 어린아이들이 주로 가지고 노는 액체괴물이 인체에 악영향을 주지는 않을지, 안전성 문제가 계속해서 불거져 왔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해성을 지적받으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물론 전분과 물 등의 친환경 재료를 사용하며 만들 수 있는 액체괴물도 있긴 하지만, 가장 널리 알려진 액체괴물을 만드는 데에는 물풀, 물, 붕사, 렌즈세척액 등이 포함된다. 문제는 이러한 재료들이 안전성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붕사는 세제와 가글액 등에 사용되는 성분인데, 피부에 장기적으로 노출되면 화상을 입을 수 있어 사용하는데 주의를 요구한다. 과거 미국에선 액체괴물은 만들던 11세 소녀가 손바닥 전체에 3도 화상을 입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1월 국가기술표준원이 진행한 어린이 제품 안전성조사에 따르면, 14개의 액체괴물 제품에서 프탈레이트, CMIT, MIT가 기준치를 초과하여 발견됐다고 한다. 이중 프탈레이트는 환경호르몬을 뜻하는 것으로, 피부에 닿으면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소지가 있다고 알려졌다. 

ⓒPIXABAY

이 뿐만 아니라 액체괴물에는 자칫하면 폐 손상을 초래할 수 있는 CMIT와 MIT 등의 유해물질이 기준치보다 높게 검출되었다. CMIT, MIT는 흡입 시 폐 손상 우려, 눈에 접촉 시 실명위험 등이 있는 유해물질이다. 이 두 가지 유해물질은 한때 가습기 살균제 원료로 사용되어 논란이 있었던 성분인 만큼 더욱 사용하는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게다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 기존의 재료 외에도 다양한 물질들을 함께 섞는데, 이 과정에서 내용물이 혼합되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장담할 수 없다.

이처럼 여러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지만 관련 법안도 제정되어 있지 않아 불안감이 가증되고 있는 가운데,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는 "가능하면 집에서 액체괴물을 직접 만들지 말고 KC인증을 받은 어린이용 제품을 구입해 사용하길 바란다. KC인증을 받은 제품이라 해도 입에 넣거나 해서는 절대 안 된다"며 당부했다.

국가기술표진원이 밝힌데로 액체괴물을 구입할 때는 우선 'KC인증 여부'를 확인해야 하고, 액체괴물을 가지고 놀 때는 비닐장갑을 끼고 가지고 노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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