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바쁘게 보낸 현대인들의 고충, 사자성어로 드러나

ⓒ 인크루트

[문화뉴스 MHN 김선미 기자] 올해의 사자성어로 '다사다망'이 뽑혔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성인남녀 2,917명을 대상으로 '올 한해 자신의 상태를 가장 잘 표현한 사자성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 결과는 워라밸(Work & 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 소확행(小確幸, 작지만 확실한 행복) 등 최근 인기 있는 라이프 트렌드와는 달리 올 한해도 바쁘게 보낸 현대인들의 고충과 함께 드러났다.

'눈코 뜰 사이 없이 바쁨' 뜻을 가진 '다사다망(多事多忙)' 14.2%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고목사회(枯木死灰)'는 13%로 2위에 올랐다. '마른 나무와 불기 없는 재를 일컬으며, 외형은 고목과 같고 마음은 죽은 재처럼 되어 생기가 없다'는 뜻으로, 의욕이 없는 사람을 이르는 사자성어이다. '애만 쓰고 보람이 없음' 뜻을 가진 '노이무공(勞而無功)'은 11.5%로 3위에 올랐다. 1·2·3위에 오른 사자성어를 살펴보면 올 한 해 많은 업무량으로 인해 바쁜 나날을 보냈지만, 그에 대한 보람을 느끼지 못하는 현대인들의 고충을 알 수 있다.

ⓒ 픽사베이

이 중에서도 직장인, 구직자, 자영업자가 뽑은 1위의 사자성어는 달랐다. 각자의 고충을 반영해 직장인은 '다사다망'을, 구직자는 '고목사회'를, 자영업자는 '노이무공'을 각 1위로 꼽아 각각 다른 삶을 살았으나 모두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어 '각자가 스스로 제 살길을 찾는다'의 '각자도생(各自圖生)'과 '걱정거리로 마음이 괴로워 잠을 이루지 못함'의 '전전반측(輾轉反側)' 사자성어가 뒤를 이었다. 사자성어만으로도 현대인들의 절박함이 느껴지고 많은 걱정으로 인해 잠 못 이루는 모습이 그려져 이러한 현실을 사는 우리를 씁쓸하게 한다.

물론 '애증이나 호오의 감정이 없고 공평무사한 태도'라는 뜻의 '허심평의(虛心平意)', 모든 것이 뜻대로 잘 된다'는 뜻의 '만사형통(萬事亨通)' 등 순탄하고 긍정적인 사자성어도 순위에 올랐지만, 1~5위에 비해 적은 비율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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