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어떻게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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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정보미 기자] 치매는 흔히 드라마나 영화의 소재가 되기도 한다. 완치는 어려워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인지기능의 저하를 더 늦출 수 있다. 그만큼 치매는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치매는 정상적으로 생활해오던 사람에게 후천적으로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기억력을 비롯한 여러 가지 인지기능의 장애가 나타나, 일상생활을 혼자 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한 영향을 주는 상태를 말한다. 치매는 어떤 하나의 질병명이 아니라, 특정한 조건에서 여러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증상들의 묶음이다. 이러한 치매 상태를 유발할 수 있는 질환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이며, 그 외 루이체치매, 건두측두엽 치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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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의 대표적인 초기 증상은 기억력 장애이다. 보통 치매 발병 후 1년에서 3년까지를 초기 단계라고 부르는데, 초기 치매는 최근 기억부터 감퇴가 시작된다. 그래서 오래전 경험은 잘 기억하지만, 최근의 일이나 생각을 자주 잊어버린다. 조금 전에 했던 말을 반복하거나 물었던 것을 되묻고 평소 잘 알던 사람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기도 한다. 

처음에는 사회생활이나 직업능력이 다소 상실되더라도 어느 정도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지만, 점차 직업적 기능이 떨어지고 운전, 물건 구매 등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보이기 시작한다. 음식을 조리하다가 불 끄는 것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빈번해지고 돈이나 열쇠 등 중요한 물건을 보관한 장소를 잊어버린다. 또한, 물건을 사러 갔다가 어떤 물건을 사야 할지 잊어버려 되돌아오고 미리 적어 두지 않으면 중요한 약속을 잊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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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함에 있어서도 어려움이 발생하는데, 일반적인 대화에서 정확한 낱말을 구사하지 못하고 '그것', '저것'이라고 표현하거나 우물쭈물한다. '누가 돈을 훔쳐 갔다', '부인이나 남편이 바람을 피운다'는 등의 남을 의심하는 말을 하기도 하며 관심과 의욕이 없고 매사에 귀찮아한다. 이에 주변인들이 보기에 성격이 변했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이렇듯 치매는 기억력의 저하가 가장 큰 특징이기에 건망증과 헷갈릴 수 있다. 정상적으로도 나이가 들면 건망증과 같은 깜빡거리는 증상이 늘어날 수 있는데, 건망증은 사건이나 경험의 내용 중 일부분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치매는 사건이나 경험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기억하지 못한다. 즉, 건망증은 힌트를 주거나 시간이 지나면 어느 순간 다시 떠오르는 경우가 많고, 기억력 외에 다른 인지 능력의 수행 능력은 변화가 없어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반면, 치매는 내용을 저장하는 단계부터 장애가 있고, 계속해서 진행되기 때문에 기억력 장애가 점점 더 심해져 일상생활에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이다. 

ⓒ중앙치매센터 홈페이지

따라서 기억력이 계속 조금씩 나빠진다면 건망증보다는 치매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특히 60세 이상이거나 치매에 대한 가족력이 있는 경우, 고혈압이나 심장병을 앓고 있는 경우, 두부 손상의 병력이 있는 경우 등 치매 발병 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기억력 장애를 경험하게 된다면 반드시 조기에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서 치료의 적기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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