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숙한 라이온 킹, 위키드부터 생소한 해밀턴까지... 뉴욕 브로드웨이 뮤지컬 순위

[문화뉴스 MHN 정보미 기자] 뮤지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뮤지컬을 보기 위해 뮤지컬의 본고장인 브로드웨이로 가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또한, 뉴욕 여행을 하다가 여행 중 하나의 일정으로 뮤지컬을 보기도 한다. 

만약 뮤지컬에 대해 잘 몰라 어떤 작품을 볼지 고민이라면 아무래도 많은 사람이 선호하는 작품이 실패 확률이 낮을 것이다. 이에 뉴욕 브로드웨이 뮤지컬 순위를 1위부터 5위까지 소개한다.

1위 'Hamilton'

ⓒ JOAN MARCUS

뮤지컬 '해밀턴'은 '인 더 하이츠'를 통해 성공적으로 브로드웨이에 이름을 올린 '린 마누엘 미란다(Lin-Manuel Miranda)'의 작사, 작곡, 극본으로 미국 건국의 주역인 알렉산더 해밀턴의 일생을 다룬 뮤지컬이다. 

2015년 2월 오프 브로드웨이 퍼블릭 씨어터에서 초연되었으며, 이후 8월 브로드웨이에서 막을 올렸다. '위키드'와 '더 북 오브 몰몬'을 능가하는 브로드웨이 최고의 화제작이었으며 토니상 역대 최다 노미네이션 기록 보유 작이자 퓰리처상을 수상한 아홉 편의 뮤지컬 중 하나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극도로 현대적인 음악, 대사와 배우들로 과거의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점이다. 특히 다른 장르도 아닌 힙합을 적극적으로 차용한 시도로 주목받았다. 랩이 단순히 하나의 기믹으로 쓰인 것이 아니라 줄거리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극의 일부로 작용한다. 

뮤지컬 '해밀턴'은 오프 브로드웨이 시절부터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호평을 받았고, 브로드웨이에서 지금도 새로운 기록을 써나가는 엄청난 작품이지만 현재 한국에서의 인지도는 매우 낮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곧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2위 'The Lion King'

ⓒJoan Marcus

뮤지컬 '라이온 킹'은 '하쿠나 마타타'라는 대사로도 유명한 '1994년 제작된 디즈니의 장편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이다. 아프리카의 초원을 무대로 어린 사자 '심바'가 자라나 어른이 되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왕이 되기까지 벌이는 모험과 사랑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1997년 브로드웨이의 뉴 암스테르담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1998년 토니상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한 6개 부문을 휩쓸었으며, 2006년부터는 민스코프 씨어터(Minskoff Theater)로 옮겨 장기 공연에 들어갔다. 이어 영국 웨스트엔드를 비롯한 캐나다와 독일, 일본, 네덜란드 등 많은 국가에서 흥행했다.

애니메이션을 무대로 옮겨 놓은 만큼 의상과 가면에 관심이 주목된다. 인도네시아, 일본 등의 전통극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제작된 거대한 코끼리와 기린부터 날렵한 표범, 사슴, 생쥐와 형형색색의 새들에 이르기까지 200여 종의 인형과 가면, 소품들은 무대와 객석을 휘저으며 환상적인 아름다움과 흥분을 안겨 준다.

한편, 한국에서 오는 1월 9일부터 3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뮤지컬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투어가 진행되어 브로드웨이에 갈 수 없는 사람들의 아쉬움을 달래준다.

3위 'Wicked'

ⓒJoan Marcus

뮤지컬 '위키드(Wicked)'는 그레고리 맥과이어의 소설 '위키드 : 사악한 서쪽 마녀의 삶과 시간들'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로, 스티븐 슈워츠가 작곡한 뮤지컬이다. 

'오즈의 마법사'의 프리퀄이라고 볼 수 있는 이 뮤지컬은 사악한 초록 마녀가 사실은 초록색 피부를 가졌지만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소녀 '엘파바'가 오즈의 나라의 부패한 정권으로 인해 사악한 인물로 변질되었다는 내용을 주축으로 한다. 가족들에게도 환영받지 못했던 엘파바의 초록색 피부는 쉬즈 대학에 진학한 이후에도 친구들이 따돌리는 이유가 되지만, 화려한 외모에 허영심 강한 룸메이트 글린다와 함께 지내면서 묘한 우정을 나누게 되는 이야기이다.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2003년 10월에 초연이 이루어진 이후로 2004년에 10개의 토니 어워즈 후보에 올라 3개의 상을 받았고, 같은 해 드라마 데스크, 드라마 리그, 외부비평가상에서 최우수 뮤지컬 상을 포함한 수많은 상을 받았다. 또한 2005년에는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이 그래미 어워즈를 수상하기도 하였다.

2006년에는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공연을 올리는 등 대성공을 거두며 전 세계에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로, 한국에서는 2013년에 샤롯데씨어터에서 한국어 초연이 열렸다. 

4위 'The Phantom of the Opera'

ⓒ Matthew Murphy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The Phantom of the Opera)'은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로, 프랑스의 추리작가 가스통 르루의 소설 '오페라의 유령'을 원작으로 한다. 캣츠로 처음 호흡을 맞췄던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프로듀서 '캐머런 매킨토시'가 다시 힘을 합친 작품이다. 라울을 중심으로 이야기하던 원작과는 달리 뮤지컬에서는 크리스틴 다에를 중심으로 한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본 적은 없어도 노래는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유령이 크리스틴을 납치하여 노를 저어가는 신비스러운 장면에서 울려 퍼지는 타이틀 곡 'The Phantom of the Opera', 수십 개의 촛불 속에서 '오페라의 유령'이 부르는 'The Music of the Night', 크리스틴과 라울의 러브송 'All I Ask of You' 등 감미로운 멜로디를 자랑한다. 

또한, 객석 중앙 천장부터 무대 위로 순식간에 떨어지는 샹들리에와 복고풍의 환상적인 무대장치가 관객을 사로잡는다.

1986년 10월 9일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되었으며, 1986년에 런던 올리버 상의 3개 부문에서 수상하였고, 1988년에 뉴욕 토니상의 최우수 뮤지컬 작품상, 남우주연상, 감독상 등 7개 부문에서 수상하였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현재까지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많은 공연 횟수를 기록하고 있다. 초연부터 지금까지 10,000회가 넘는 공연이 진행 중이며 아직도 거의 전 공연이 매진이다.

5위 'Aladdin'

ⓒ Deen Van Meer

뮤지컬 '알라딘'은 월트 디즈니가 1992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 '알라딘'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알라딘은 페르시아 지방에서 시작된 동양의 설화를 모아놓은 '천일야화'의 이야기 중 '알라딘과 이상한 램프'를 모티브로 한다. 

'천일야화' 속 '알라딘과 이상한 램프'는 알라딘의 모험이 주된 이야기지만 '알라딘'에서는 그와 더불어 자스민 공주와의 사랑과 지니와의 신의를 주된 내용으로 삼았다.

'알라딘'의 넘버는 디즈니 역사를 다시 쓴 살아있는 전설, '앨런 멘켄'의 곡들로, 특히 알라딘과 자스민 공주의 러브테마 곡 'A whole new world'는 내용을 모르는 사람들도 많이 들어봤을 법한 명곡으로 꼽힌다.

뮤지컬 '알라딘'은 무대를 초월하는 기발한 아이디어와 마술 장치들을 곳곳에서 활용하며 놀라움을 자아낸다. 군무와 의상도 압도적이며 전 연령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웰메이드 가족 뮤지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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