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아트 4번째 기획전, 'ULLIM - 일상을 ZOOM하다'

ⓒ스페셜아트

[문화뉴스 MHN 정보미 기자] 장애를 가진 예술가들의 재능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스페셜 아트'가 4번째 기획전 'ULLIM'을 지난 11월 28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유나이티드 갤러리에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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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아트는 미술에 재능이 있는 발달장애인을 발굴해서 그들의 작품 활동에 도움을 주는 일을 한다. 공모전을 개최하거나 원내 미술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 중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작가를 선정한다. 완성된 작품들로 전시를 기획하고 홍보하며, 나아가 작가들의 그림을 아트 상품으로 제작해서 판매하기도 한다. 보이지 않는 경계를 허물고, 모든 예술인이 함께 소통하는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2015년부터 '울림 ULLIM'이라는 제목으로 일련의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전시는 '예울림'과 '어울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예울림'은 개별 작품으로 권세진, 권용숙, 김태호, 베르너사세, 손명규, 이강준, 이상원, 이소연, 이태규, 채이서, 최차원, 황성정 작가가 참여했으며, '어울림'은 '일상사 : 일상을 사색하다'라는 주제로 윤민섭, 강길석 외 246명이 참여했다.

전시전경, ⓒ스페셜아트

'일상'이라는 단어는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동시대성을 내포한다. 각자의 일상은 다르지만, 우리는 동일한 시간 속에서 함께 숨 쉬고 동일한 공간 속에 함께 존재한다. 각자의 시선이 멈추는 곳, 나아가 마음이 머무는 곳, 일상은 다 다르다. 본 전시에서는 12명의 작가가 그들의 일상을 담아낸 작품들을 통해 지극히 개인적이면서, 지극히 대중적인 이야기를 전한다. 누군가에게는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중요한 일상으로 남겨지는 그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이재걸 미술비평가, 미술사학 박사는 "'울림' 전에 참여한 모든 작가는 생명에 대한 존중과 열정이 넘치는 작품들로 예술 행위의 순기능을 거침없이 증명한다. 이번에는 특별히 '일상'이라는 키워드 안에서 많은 이들이 모였다. 이들이 가까이서 바라본 일상에 '보통', '평균'이라는 개념은 없다. 우리의 삶은 각각의 향기와 의견을 가진 '차이'일 뿐이다. 이 아름다운 '시선의 다름'이, 평균을 낼 수 없는 이 '영혼들의 차이'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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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아트의 대표 김민정은 "광화문 광장의 어느 주말 풍경 모습을 카메라로 담았다. 카메라 속에 담긴 평화로운 주말의 모습에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이 곳곳에 함께 하고 있었다. 아기를 품에 안고 유모차를 미는 부모들, 킥보드를 타고 구경 나온 단란한 가족, 휠체어를 타고 친구들과 나들이 나온 숙녀, 무거운 배낭을 메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서울의 모습을 담아내는 외국인, 강아지와 산책 나온 사람들, 한복체험 중인 외국인들과 단체 여행 온 지적장애인들, 안내견과 흰 지팡이를 이용하고 계신 어르신, 수어로 이야기 웃음꽃 피는 학생들 등등. 장애인 비장애인이 아닌 그저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 우리들의 일상이었다. 
스쳐 지나가는 타인이 아닌 나와 함께 살아가는 일상의 한 주인공들을 바라보며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양보와 배려의 의미를 나눠본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모두 함께 정성스레 작업했던 그 인물의 모습은 나의 일상이기도 했고, 우리의 일상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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