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웍스 애니메이션 특별전: 스케치에서 스크린으로' 서울시립미술관서 열려

   
▲ 서울시립미술관 입구에 설치된 대형 '쿵푸팬더' 조형물.

[문화뉴스] '슈렉', '마다가스카', '쿵푸팬더', '드래곤 길들이기' 등 드림웍스를 대표하는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이 총출동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이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호주영상센터와 함께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특별전: 스케치에서 스크린으로'를 연다. 30일부터 8월 15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창립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호주영상센터에서 기획된 이래 2014년부터 호주영상센터를 시작으로 싱가폴 마리나 베이 샌즈, 뉴질랜드 테파파 국립박물관에서 소개된 바가 있다.

이번 전시는 '스케치에서 스크린으로(Journey from Sketch to Screen)'라는 부제처럼 초기의 아이디어가 한편의 애니메이션으로 완성되는 수많은 과정을 캐릭터, 스토리, 월드 세 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선보인다. 작품별 '캐릭터'가 탄생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역경을 극복하는 '스토리'를 통해 재미와 감동을, 그리고 이들이 살아 숨 쉬는 '월드'를 구축한다.
 

   
▲ 전시장 입구는 '마다가스카'의 기린 캐릭터인 '멜먼'이 장식했다.

이러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제작 과정은 컨셉드로잉, 스토리보드, 원화와 같은 아카이브 자료를 비롯하여 각 작품의 관계자 인터뷰, 3D 캐릭터와 세트 모형 및 독자적인 소프트웨어 체험존 등 400여 점의 전시물을 통해 공개된다.

29일 오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엔 김홍희 서울시립미술관 관장,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글로벌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대표인 에릭 스티븐스, 기획을 맡은 지엔씨미디어 홍성일 대표, 호주영상센터 카트리나 세지윅 대표, 호주영상센터 수석큐레이터 사라 터튼이 참석했다. 이들의 소감을 살펴본다.
 

   
▲ (왼쪽부터) '쿵푸팬더' 캐릭터 '포', 김홍희 서울시립미술관 관장, 호주영상센터 카트리나 세지윅 대표, 호주영상센터 수석큐레이터 사라 터튼, 지엔씨미디어 홍성일 대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글로벌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대표인 에릭 스티븐스, '슈렉'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시 소감을 듣고 싶다.
ㄴ 김홍희 : 지금까지 영화 등 탈 장르 예술을 많이 전시했다. 이번엔 애니메이션이다. 애니메이션은 카툰에서 시작했고, 멀티미디어와 병합해 현대미술에 영향을 끼치고 서로 깊은 관련을 맺으며 첨단 멀티미디어아트의 분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스케치에서 스크린으로' 제목이 시사하는 것이 바로 만화와 현대 매체인 애니메이션의 결합을 뜻한다. 애니메이션은 생동감을 주고, 깨어있다는 의미가 있듯이 보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지각경험을 주면서 현대미술 경향에도 시의적인 영향을 받는다. 카툰 세대부터 애니메이션 세대까지 모두에게 감동을 주며 미술 저변 확대에 좀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 본다.
 

   
▲ 드림웍스 초기 애니메이션인 '이집트 왕자'의 피규어.

에릭 스티븐스 : 드림웍스 모든 애니메이션이 하나의 예술형태로 발전했다는 관장님 의견에 동의한다. 애니메이션이야말로 예술과 기술의 조합이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시립미술관이 이번 전시를 열어줘서 감사하다. 세계적 수준의 미술관으로 더 적합한 전시장소를 찾기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서울시립미술관 같은 명망 있는 정원에서 '쿵푸팬더' 모형 보는 것도 흔한 일은 아니다. (웃음)

예술의 힘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데, 이는 드림웍스의 철학과 같다.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은 스토리, 캐릭터, 웃음을 전 세계 모든 가족들에게 전하고 싶은 꿈이 있다. 이번 전시를 보는 한국관객들이 캘리포니아에 있는 저희 스튜디오를 방문하는 것만큼 가치를 느끼고 갈 수 있으면 좋겠다.

애니메이션의 스토리는 최소 4~5년 협업으로 드러난다. 스토리텔러나 기술담당자 모두의 노력이 결과물로 나온 것이다. 이렇게 약 400여 명의 스토리텔러, 아티스트가 서로 협업하며, 인상적이고 신나는 형태의 애니메이션으로 태어나 전 세계 관객들이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된다.
 

   
 

이번 전시에선 400여 자료를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스튜디오 안의 자료들로 밖으로 공개된 적이 없는 자료도 있는데,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창작 과정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사실 이번 전시는 모두를 위한 요소가 다 들어있다.

단순히 애니메이션을 사랑하는 소년, 소녀뿐 아니라 '쿵푸팬더', '슈렉', '마다가스카'를 사랑하는 관객들, 애니메이터를 꿈꾸는 미래 학도들 등 예술을 하는 분들 등 그 누가 됐든지 간에 전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드림웍스를 대표해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카트리나 세지윅 : 호주영상센터는 연간 관람객이 130만 명에 달라는 영화, 영상, 애니, 비주얼아트 전시 전문 센터다. 호주에서도 22만 관람객이 드림웍스 전시를 봤는데, 한국에서도 무난히 10만 관객은 오실 거라 본다. 싱가포르, 뉴질랜드에 이어 한국에서 열리는 전시다. 준비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 '슈렉'의 컨셉아트는 지금의 우리가 생각하는 캐릭터와는 다르다.

사라 터튼 : 이번 전시에서 가장 신나는 부분은 캘리포니아 스튜디오에서만 볼 수 있는 모든 것들이 대중에게 공개되는 것이다. 몇 년 전, 이번 전시를 위해 동료와 함께 캘리포니아에 가서 스튜디오 방문을 했다. 옆에 있는 에릭 스티븐스 대표도 만나기도 했다. 그리고 에릭 대표가 당시 애니메이션 모든 크리에이티브 팀 멤버를 모아놓고 전시 아이디어를 찾게 했다.

호주영상센터와 드림웍스 관계자가 함께 협업하며 전시 아이디어를 뽑아내게 됐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질문들을 던졌다. 드림웍스 스튜디오는 왜 만들어졌는가로 시작해서 세 개의 섹션으로 나눴다. 캐릭터, 스토리, 월드 섹션이다. 주제를 세운 후 원본을 찾으려 노력했다. 박스안의 옛 자료도 모두 꺼내봤다. 그렇게 해서 400여 개가 되는 오브제를 찾았다.

드로잉이나 3D 모형, 디지털 페인팅 등 다양한 형태로 선보여 적절히 캐릭터, 스토리, 월드로 하나의 여행을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그래서 이번 기획의도를 잘 만나는 것이 '드래곤 길들이기' 섹션이다. 아이디어를 통해 다른 세상으로 사람들을 인도하는지 보여주는 섹션이다.
 

   
▲ '드래곤 길들이기'의 배경이 전시되어 있다.

홍성일 : 김홍희 관장이 비디오아트 전문가로 많은 부분을 가르쳐 주셨고, 어떻게 이해 하는지에 대해 배우게 됐다. 오늘날 예술이 추구하고 있는 가치와 현재까지 인간이 만들어놓은 기술이 결합해 그것이 새로운 예술의 장르로 만들 수 있다면 바로 이것이라는 생각을 제일 먼저 했다. 그것을 실질적으로 우리 눈에 보여주고 체험할 수 있게 해주는 지구 위에 몇 안 되는 기관이 있고, 그중 최고의 회사는 드림웍스라는 결론도 같이 배우게 됐다.

이 전시를 준비하고 배워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을 발견했다. 예술이 추구하고 있는 가치나 인간의 기술이 섞여져 만들어지는 베이스는 역시 인간의 감성이 열쇠였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가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서, 캐릭터가 웃고 우는 것은 사람의 감성, 기술, 예술적 가치에 투입된다는 것을 배우게 됐다.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겼겠지만, 예술에선 인간이 기계를 이길 수 없다고 느꼈다.

[글]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사진]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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