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시즌 맞아… 강필석·송원근·조성윤과 정동화·이창용·정원영의 케미 기대

ⓒ 오디컴퍼니

[문화뉴스 MHN 김장용 기자]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가 앨빈과 토마스, 단 두 사람만으로 100분을 채우는 방법은 특별하다.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이하 '솜')'가 지난 11월 27일부터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다섯 번째 시즌 공연을 시작했다.

'솜'은 브라이언 힐 극본, 닐 바트람 작사·작곡의 뮤지컬로 베스트셀러 작가인 토마스와 그의 소중한 친구 앨빈과 함께 과거와 현재의 기억을 오가며 친구의 송덕문을 완성해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2009년 캐나다 초연 이후 2009년 브로드웨이에 오른 '솜'은 한국에서는 2010년 초연 이후 누적 관객 13만 명, 평균 객석점유율 90% 이상을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뜨거운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뮤지컬을 사랑하는 관객들에게는 '솜'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매 시즌마다 반드시 찾아보는 뮤지컬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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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 서는 배우는 단 두 명, 러닝타임은 '100분'

'솜'은 시작부터 커튼콜까지, 100분이라는 러닝타임 동안 무대에는 단 두 명의 배우만이 등장한다. 토마스와 앨빈은 퇴장 한 번 없이 시종일관 무대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극을 숨가쁘게 이끌어 간다.

극을 연출하는 무대장치도 조명과 종이조각이 전부일 정도로, 눈을 사로잡는 화려한 연출은 없다. 때문에 '솜'은 관객의 상상력을 극도로 자극한다.

작품이 진행되면서 바닥에 점점 널브러지는 종이는 어느 샌가 함박눈이 되어 그걸 쥔 토마스와 앨빈이 눈싸움을 한다. 토마스의 기억이 담겨 있는 도서관은 앨빈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고서점이 되었다가 폭포로 이어지는 강이 되기도 한다.

실질적으로 배경이 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배경을 대하는 배우의 실감 넘치는 연기로 인해 극도로 몰입한 관객은 그런 배경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또한 토마스와 앨빈은 열한 살의 어린 시절부터 결혼을 앞둔 이십대 중반에 이르기까지 약 15년이라는 세월을 퇴장 없이 보여준다.

특히 송덕문을 완성해야 하는 현실의 토마스와 그 시절 앨빈과 함께 뛰어놀던 토마스 사이에서 수시로 뒤바뀌는 배우의 연기는 '솜'의 주요 관람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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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을 지배하는 '솜'만의 특별한 넘버들

'솜'의 넘버는 다른 뮤지컬들처럼 극도의 기교를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담겨야 하는 정서의 무게감은 남다르다.

'톰 소여의 모험'을 읽고 토마스가 쓴 독후감인 '1976', 작은 나비 한 마리가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The Butterfly', 자신의 모든 이야기는 앨빈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토마스에게 '그 이야기도 너의 삶'이라고 말해주는 'This Is It' 등 '솜'의 넘버들은 그 장면을 직접적으로 생각나게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한편, 관객들은 간간이 섞이는 배우의 애드립을 반주가 따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솜'의 넘버가 피아노, 첼로, 클라리넷으로 구성된 3인조 라이브 밴드가 연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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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와 앨빈, 정반대의 두 사람

'솜'은 극이 전개되는 내내 두 사람을 철저하게 비교한다.

토마스가 입고 있는 양복은 어두운 데다 맞춤으로 제작됐으며 구두는 심지어 광이 번뜩인다. 반면 앨빈은 흰색에 나비 넥타이를 매 상대적으로 가벼운 인상이며 바짓단은 넓어 펄럭이기까지 한다.

또한 토마스는 시골 도시를 나와 어엿한 베스트셀러 작가로 성공했으며 결혼까지 앞두고 있다. 그러나 앨빈은 시골 조그만 고서점에서 일하며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는다.

토마스는 세상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방식마저 계속 바뀌는데, 앨빈은 자신만의 색깔을 유지하며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렇게 대비되는 캐릭터성을 통해 작가는 결말부의 넘버 'This Is It'을 극대화한다. 너무나 다른 두 사람, 서로 가는 길도 다르고 추구하는 방향과 목적도 달랐던 두 사람이 기억 안에서 갈등하는 끝에 송덕문을 완성하게 될 때 관객들은 그들의 이야기에 설득당하게 된다.

우리 인생의 소중한 것에 대하여 생각하게 하는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오는 2월 17일까지 백암아트홀에서 다섯 번째 시즌을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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