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개봉 예정, 다큐멘터리 영화, 발달장애인 정책과 삶에 대한 고찰

ⓒ영화 '어른이 되면'

[문화뉴스 MHN 이준호 기자] 13일 개봉 예정 영화 '어른이 되면'이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4일 오전 10시 30분 시사회를 개최했다.

영화 '어른이 되면'은 발달장애 혜정과 그의 언니 혜영의 삶을 그려낸 다큐멘터리영화로 13세에 장애인 관리시설에 보내진 '혜정'과 18년 만에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 겪는 일상이야기를 담았다.

아이스커피와 음악만 있다면 세상 아름다운 미소를 짓는 동생 혜정과 동생 생각하기 바쁜 언니 혜영의 좌충우돌 라이프를 그려낸다.

발달장애뿐만 아니라 장애를 다룬 영화, TV프로그램을 본다면 보편적으로 발달장애인과 비장애가족들이 겪는 고통, 난관을 다루지만 '어른이 되면'은 그렇지 않다.

이 영화는 지금까지 나온 장애의 보편적 주제가 아닌 유쾌한 일상을 다뤄 유쾌한 생활과 평범한 하루도 장애인과 비장애인가족이 존재하는 하루임을 보여준다.

ⓒ영화 '어른이 되면'

감독이자 언니인 장혜영은 행운과 도전은 우연으로 시작하듯 혜정과 18년 만에 서울에 살기 시작 하면서 공적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6개월 간 거주이력이 있어야 했으며, '어차피 감당해야하는 6개월이라면 우리만의 추억으로 남겨보자'라는 생각으로 촬영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또한 영화 속 또는 감독과 대화를 하는 내내 감독은 비장애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러한 말을 사용한 이유는 "정상성이 과도하게 인식하며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정상과 장애인, 정상과 특별 등이 아닌 장애를 중심으로 생각한다면 '비장애인'이라는 표현이 서로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화 '어른이 되면'

영화 속 혜영과 혜정은 장애지원서비스를 받기 위해 상담을 받으러 가며 상담원은 생활여부, 가정환경에 대한 질문을 통해 혜정의 등급을 측정하며 '한 달 94시간 서비스 이용 가능'이라는 혜택을 받게 된다.

이 장면은 영화관계자들과 혜영, 혜정이 우리 사회에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이 가장 잘 묻어 나왔으며 '왜 등급별로 측정을 하여 차별지원을 받는 것일까?'라는 의문을 품게 만든다.

우리 사회는 발달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장애인을 '불행'으로 간주하여 '동정'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있으며, 따라서 우리 사회는 그들의 불행을 따듯한 마음으로 동정하려고 한다.

하지만 불행의 등급을 나누지 않고, 동정이 아닌 헌법에 명시된 '인간으로서 권리', '인간답게 살 권리' 측면에서 본다면 13살 아이가 부모의 손에 장애인관리시설에 18년 동안 맡겨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따라서 영화 '어른이 되면'은 불행이 아닌 불평등, 동정이 아닌 분노의 관점을 가지고 정책의 변화, 인식의 변화 등 우리 사회가 나가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영화 '어른이 되면'

극 중 언니 혜영은 동생 혜정을 위해 '어떤 방법으로 무슨 도움을 줘야 할까?'라는 생각에 얽매이게 되지만 결국 혜정을 위한 최고의 방법은 '동생이 남에게 의존해도 되며, 혼자 자립하지 않아도 된다.'고 결정짓는다.

감독 장혜영은 영화 '어른이 되면'의 '어른'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남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그 마음을 이해하고 받아드릴 수 있냐 없냐의 차이라고 말한다.

어른이 되기 위한 자립이라는 편견을 깨고 삶과 자립이라는 것이 의존위에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만들며, 영화 종료 후 결론보단 질문을 갖게 하는 영화 '어른이 되면' 이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