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보다 아시아 제 3지대 유력... 관심 집중

ⓒ 연합뉴스

[문화뉴스 MHN 이상인 기자]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는 에어포스 원에서 2차 북미회담과 관련하여 "시기는 내년 1월이나 2월이 될 것 같으며 장소는 세 곳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당초 미국은 11·6 중간선거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달 11일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11월 셋째 주 중립국인 스위스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북측에 제안했지만, 북 측이 장거리 이동 문제 등을 들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북미 양측은 2차 북미정상회담 시기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생일인 '2019년 1월 8일 전후'를 시야에 두고 '1월 초 개최' 방안에 공감대를 형성했던 것으로 보인다.

ⓒ 연합뉴스

또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은 1일 CNN 인터뷰를 통해 "새해가 지나고 얼마 안되서(shortly)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될 것 같다"고 말해 관심이 쏠렸다. 이는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1~2월보다 더 앞당긴 시기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의 시기에 대한 발언은, 현실적으론 1~2월이 적당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측의 가능한 빠른 시기에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길 바라는 기대를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제재완화 문제를 둘러싼 북미 간 힘겨루기 등과 맞물려 지난 11월 8일 뉴욕에서 예정됐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북미고위급 회담이 돌연 연기되어 양 측의 대화가 순연되는 분위기에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1~2월에 진행될 것이라고 말한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북미고위급 회담이 12월 내에 성사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 연합뉴스

그러나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될 장소에 대해선 아직 알려진 것이 없다. 세 곳을 검토한다고 밝히며, 1차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됐던 싱가포르는 아니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일찌감찌 말한 가운데 “일정 시점에 김 위원장을 미국에 초청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미국 역시 후보지에서 제외됐다. 북 측이 장거리 이동 문제로 거절한 중립국 스위스를 비롯한 유럽 역시 후보지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북 측은 평양을 1순위로 고려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없을 것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지는 1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에 이어 아시아 제 3지대로 전해진다. 현재 아시아 제 3 지대 중 북한의 대사관이 있는 인도네시아, 몽골, 베트남 등이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대통령이 직접 유치 의사를 밝히는 등 적극적으로 나선 바 있다. 베트남의 경우 과거 전쟁으로 미국과 적대관계로 지냈지만 적대심을 극복하고 경제발전을 이뤘다는 점과 미국이 북미 관계에서 '베트남 모델'을 여러 차례 거론하는 등 상징성이 많은 곳이다. 몽골은 접근성 면에서 북한과 가까워 김정은 위원장의 이동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에 관해 많은 얘기가 오가지만, 당장 미국이 보낸 손길에 북 측이 어떻게 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