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통 르루 대표작 '오페라의 유령' 원작으로 했지만, 스토리와 등장인물 달라

ⓒ EMK뮤지컬컴퍼니 '팬텀', 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문화뉴스 MHN 김선미 기자] 뮤지컬 '팬텀'이 지난 1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했다. 뮤지컬 '팬텀'이 '오페라의 유령'과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자.

뮤지컬 '팬텀'과 '오페라의 유령' 모두 가스통 르루의 대표 소설 '오페라의 유령'을 원작으로 아름다운 음악과 무대로 재탄생한 작품이다. 두 작품은 원작이 같지만, 작곡가와 각본가가 달라 전혀 다른 내용이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영국의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매킨토시가 제작해 1986년 10월 런던에서 초연되었다. 극 전체의 구성을 오페라 형태로 끌어가는 오페레타 형식을 취하며 '에릭(팬텀)'과 '크리스틴', '라울'의 삼각관계를 중심으로 원작 소설을 충실하게 그려냈다.

뮤지컬 '팬텀'은 작곡가 모리 예스톤과 가본가 아서 코핏이 만든 작품으로 1991년 미국에서 초연되었다. '오페라의 유령'과 달리 '팬텀'은 '에릭(팬텀)'의 인간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춰, 출생의 비밀, 성장 과정과 사랑에 중점을 둔 작품이다.

이야기가 다른 만큼 등장인물에게서도 차이가 있다. '오페라의 유령'에서 '크리스틴'과 사랑에 빠지는 오페라하우스 후원자 '라울'은 '팬텀'에선 나오지 않는다. '팬텀'에서는 오페라 극장 앞에서 노래하며 악보를 파는 '크리스틴'을 발견하고 극장에서 레슨을 받도록 도와주는 '필립' 백작이 나온다.

'에릭(팬텀)'의 어머니가 그를 대하는 방식이 다르다. '오페라의 유령'에서는 흉측한 외모를 가진 '에릭(팬텀)'에게 어머니가 가면을 던져준다. '팬텀'에서 '에릭(팬텀)'의 어머니 '벨라도바'가 등장해 그의 외모를 흉측하게 생각하지 않고 아름답게 바라보는 모습을 보여준다. '팬텀'에서 '에릭(팬텀)'에게 가면을 씌운 사람은 어머니가 아닌 아버지 '제라드'이다.

'에릭(팬텀)'의 얼굴 공개 여부도 다르다. '오페라의 유령'에서는 '크리스틴'이 '에릭(팬텀)'의 가면을 벗길 때 관객도 함께 보게 된다. '팬텀'에서는 '크리스틴'이 가면을 벗길 때와 심지어 공연이 끝날 때까지도 그의 얼굴을 볼 수 없다. 또한, '팬텀'에서는 '오페라의 유령'과 달리 가면을 감정에 따라 바꾼다.

또한, '오페라의 유령'에서는 '크리스틴'을 '라온'과 함께 떠나보내며 흐느끼는 '에릭(팬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시간이 흐른 뒤 오페라하우스 지하에 망토와 하얀 가면만 남겨진 모습을 보여줘 '에릭(팬텀)'이 어디로 갔는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팬텀'에서는 '에릭(팬텀)'이 아버지 '제라드'와 사랑을 확인하지만, 경찰들과 '필립' 백작에 쫓겨 사투를 벌이다 무대 위 난간에서 밧줄을 잡고 매달리게 된다. 아버지 '제라드'는 절망에 빠진 '에릭(팬텀)'을 총으로 쏘고 결국 그는 죽음을 맞게 된다.

두 작품 모두 오페라 극장 속 인물 '팬텀(에릭)'과 '크리스틴'을 중점으로 했지만 그려내는 방식, 주변 인물, 음악 스타일 등은 전혀 달랐다. 두 작품을 비교하며 보는 것이 또 다른 관람 포인트가 될 것이다.

한편, 뮤지컬 '팬텀'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2019년 2월 17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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