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랑은 없다' 촬영 중 조덕제의 강제추행치상혐의, 논란 어떻게 흘러왔나?

ⓒ tvN '막돼먹은 영애씨 16'

[문화뉴스 MHN 김대권 기자] 조덕제와 반민정의 '진흙탕 공방'이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를 통해 재점화되었다.

조덕제는 2015년 4월, 영화 '사랑은 없다' 촬영 중 연기 디렉팅 범위를 넘어서서 사전 합의 없이 상대 배우인 반민정의 신체를 만지는 등의 강제 추행을 했다며 강제추행치상혐의로 2015년 12월 재판에 넘겨졌다.

2016년 12월 1심에서 검찰은 징역 5년을 구형했지만 "강제 추행 여부는 영화 전체 스토리, 감독의 의도, 시나리오, 콘티, 디렉팅 등을 전제로 판단해야 한다"며 "추행 혐의는 감독의 지시에 따른 연기 행위로 정당행위로 판단된다"고 무죄 판결이 내려졌다.

이어 2017년 10월 13일 서울고등법원은 "피해자, 피고인, 주변인의 진술이 일치하고 일관되다"라며 피해자 증언에 신빙성이 있다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양측은 모두 상고장을 제출해 대법원으로 넘어가게 되었지만 대법원은 상고를 기각하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주요 부분에 관해 일관되고, 구체적으로 진술하고 있고 진술 내용 자체가 모순된 내용이 없다"면서 "피해자가 연기자로서 활동에 지장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음에도 이를 감내하면서까지 조씨를 허위로 무고할 이유도 없어 진술의 신빙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재판 과정에서 조덕제 측과 반민정 측은 계속해서 주장을 펼치며 공방을 이어갔다. 

ⓒ tvN '막돼먹은 영애씨' 캡처

조덕제 측은 1심 판결 후 여성단체 등의 압박이 있었으며 이들의 활동이 2심 판결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2심 공판 과정에서 반민정의 모교인 한예종 학생들이 재판장에서 자신이 변론을 할 때 야유를 하거나 반민정이 헛구역질을 하는 등 소란을 피웠다고 밝혔다.

대법원 판결에 대해서는 "대법원의 판단을 받아들이되, 존중할 순 없다"고 밝혔으며 그 이후 자신의 SNS에 문제 장면의 촬영 분량, 대법원의 판결문, 콘티, 시나리오 일부 등 여러 게시물로 결백함을 토로하고 있다.

반면, 반민정은 "감독님은 상반신 위주니까 하체는 안 나오고 시늉만 하라는 얘기를 했었는데 조덕제는 전혀 따르지 않았다"며 속옷 안에 손을 넣었다고 주장했다.

또, 조덕제가 '소란 및 야유' 등의 허위사실을 고의로 유포하고 있다며 제기된 모든 의혹이 명백한 허위라고 밝혔다.

반민정의 변호사는 방청객들이 야유를 보냈다는 것에 대해 "법정에 가 보시면 그게 전혀 불가능하다는 걸 아실 거다. 그 자리에서 바로 퇴장할 수 있다. 이런 엄격한 분위기에서 그런 일들은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

대법원의 확정 판결 이후에 조덕제가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서 "피해자의 진술만으로 증거 없이 판결이 유지됐다며 대법원 판결문 전문을 올렸다고 했다. 하지만 그건 전문이 아니라 뒷부분만 잘라서 올린 것"이라며 그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 영화 '신이 보낸 사람'

한편, 지난 27일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에서 이 논란을 다룬 후 조덕제는 "본인이 씬 전체 공개를 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으면서 자신에게 유리한 여성단체들, 영상학자, MBC에는 제공하고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여태껏 논란에 침묵했던 장훈 감독이 지난 28일 입장을 밝혔다. "버틸 수 있을 만큼 말을 아꼈다. 그러는 사이 한쪽에서 끊임없이 추악한 소설을 써나가고 본인을 악의 축, 주인공으로 만들어버린다. 대국민 사기극을 감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장훈 감독은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에도 응해 "조덕제의 주장을 모두 듣고 있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이다. 나에게 '양심고백을 하길 바란다'고 하는데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조덕제가 양심적으로 말해야 한다"며 "조덕제가 그렇게 여론몰이를 하면서 자극적으로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혼자 움직이는 것 같지가 않고 뒤를 봐주는 누군가가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앞으로 저에 대한 이유 없는 비방이나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하면 SNS나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적극 대응할 것이다. 법적 대응을 지켜보고 있다.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악화되면 법정 대응까지 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조덕제, 반민정의 싸움에 장훈 감독이 관여하게 되면서 앞으로 셋의 진실 공방이 어떻게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