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부터 예방접종까지, 고양이 양육의 기본적인 것들

[문화뉴스 MHN 조아라 기자] 최근 고양이에 대한 관심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 농촌진흥청, 한국펫사료협회에서 진행한 '2018 반려동물 보유 현황 및 국민 인식 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이 고양이를 키우기 시작한 것은 2015년 이후가 50.2%로 가장 많았다. 이는 고양이에 대한 선호도가 2015년 이래로 급증했다는 것을 보여 준다.

ⓒ 한국펫사료협회

특히 요즘에는 길거리에 보이는 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캣맘'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정기적으로 밥을 주는 캣맘뿐만 아니라, 길에서 우연히 만나는 길고양이들을 위해 간식을 소지하고 다니는 사람들도 있다.

이처럼 고양이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이 점점 늘어 가는 가운데, 실제로 고양이를 키우기로 결심한 사람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초보 집사들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막막할 것. 그런 초보 집사들을 위해 간단한 '고양이 양육 팁'을 준비했다.

■ 어디서 데려올까?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우리는 길거리를 걸으며 수많은 펫샵을 본다. 대부분의 펫샵들은 가게 전면에 유리 칸을 만들어 그 속에 동물들을 넣는다. 이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 더 많은 동물을 '팔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렇게 펫샵에서 판매되는 동물들의 대부분은 판매를 위해 '교배 공장'에서 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펫샵에 전시되어 있는 동물들의 부모견·묘는 일생을 열악한 환경의 교배 공장에서 끊임없이 아기 동물들을 만들어내다가 죽는다. 

이들은 아이를 낳아도 쉴 수 없다. 몸이 조금 회복됐다 싶으면 다시금 교배시키기 때문이다. 심지어 몇몇 공장에서는 약물을 사용해 교배 주기를 빠르게 앞당기기도 한다. 이곳에서 동물들은 생물이 아닌 상품으로만 취급받는다.

이런 끔찍한 일들을 깨달은 몇몇 사람들은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펫샵 거부 운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들은 주로 유기된 동물들, 혹은 길거리에서 생명의 위협을 받는 동물들을 입양할 것을 권장한다.

고양이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펫샵과 같은 곳에서 사는 것보다는 지인이나 유기묘, 혹은 길거리에서 엄마를 잃은 새끼 고양이 등을 입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고양이를 키울 때 필요한 물건은?

고양이를 키울 때는 고양이만을 위한 특수한 물건들 몇 가지가 필요하다. 특히 고양이만의 화장실과 그 안에 들어가는 모래는 필수다. 고양이들은 개와 다르게 모래 위에서 스스로 대소변을 보는 습성을 갖고 있다.

화장실은 보통 플라스틱으로 된 넓은 통에 모래를 부어 사용한다. 그러나 그냥 플라스틱 통을 사용하기보다는 고양이 전용 화장실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고양이 전용 화장실은 고양이의 습성을 고려하여 높이 등이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또 고양이 화장실은 화장실이 덮여 씌워진 형태의 후드형보다는 사방이 열려 있는 것이 고양이에게 더 좋다고 알려져 있다. 고양이는 습성상 대소변을 볼 때 사방이 막혀 있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모래의 경우 대부분의 고양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모래는 실제 모래와 유사한 벤토나이트 모래다. 그러나 이것은 작은 알갱이로 되어 있어 집 안에 모래가 흩뿌려질 가능성이 높다. 또, 아무리 고양이용이라지만 모래는 모래이기에 먼지가 많이 일어난다.

그래서 대체제로 만들어진 것이 두부 모래, 혹은 우드 펠렛이다. 이것은 원통형으로 생겼는데, 벤토나이트 모래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화장실 밖으로 튀어나오는 일이 별로 없고 먼지도 거의 없는 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고양이들은 이렇게 변형된 형태의 모래를 '어쩔 수 없이' 쓰는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가급적이면 벤토나이트 모래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가끔 예민한 고양이의 경우는 모래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다른 곳에 변을 보는 등의 행동을 하니 주의하자. 

또 다른 필수품으로는 '스크래쳐'가 있다. 고양이는 자신의 발톱을 잘 가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틈만 나면 발톱이 갈릴 만한 소파나 의자, 혹은 옷에 자신의 발톱을 간다. 그러나 고양이의 이런 행동은 물건을 망가뜨리기 때문에 인간의 입장에서는 꽤나 마음 아픈 행동이 아닐 수 없다. 그렇기에 고양이만의 전용 발톱 긁개인 스크래쳐를 사 집안 이곳저곳에 놓아두는 것이 좋다.

■ 고양이, 어떻게 놀아줘야 할까

고양이들은 사냥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리저리 움직이고, 소리가 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고양이 전용 장난감으로 '장난감 낚싯대'가 있다. 낚싯대를 이리저리 흔들어주면 고양이의 동공은 확장되면서 사냥 모드에 돌입한다. 이런 식으로 고양이를 놀아주는 것은 개를 산책시켜주는 것과 같다.

그렇지만 매번 낚싯대를 흔들어가며 고양이를 놀아주는 것은 가끔 지칠 수도 있다. 그런 집사들을 위해 최근에는 자동 놀이 기구들도 많이 나와 있다. 벽에 부착하면 장난감이 자동으로 흔들리는 식이다.

이외에도 고양이는 높이 올라가는 것을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높은 캣타워를 마련해주는 것도 좋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의 고양이는 책상에서 높은 옷장 위까지 올라가지 않는 곳이 없게 될 것이다.

■ 고양이도 예방 접종이 필요하다

고양이를 반려 동물로 데려왔다면, 개와 똑같이 예방 접종은 필수다. 가끔 길에서 데려온 고양이는 별다른 예방 접종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이는 큰 오산이다. 길고양이든 집고양이든 예방 접종을 하지 않으면 고양이는 쉽게 병에 걸릴 수 있다.

고양이의 예방접종은 총 3회 이루어진다. 생후 6주가 지나면 고양이들은 3주의 텀을 두고 세 번의 예방접종을 해야만 한다. 이 세 번의 예방접종이 끝나면 매년 접종할 필요는 없지만 3~4년마다 한 번씩 추가 접종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요즈음에는 동물 약품을 취급하는 약국에서 예방접종 키트를 사 셀프로 예방접종을 하는 반려인들도 늘었다. 병원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고양이에게 직접 주사를 놓는 것에 자신이 없다면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병원에 가서 접종하는 것을 추천한다.

더불어 고양이에게는 중성화 수술도 필수다. 집에서 고양이를 키우면 고양이에게 발정기가 와도 교배를 할 수 없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이 경우 고양이들은 사람의 출산에 준하는 고통을 받을 수도 있다고 한다. 따라서 고양이를 위해서라도 중성화를 시키는 것이 좋다.

만약 중성화 비용이 부담된다면 '중성화 수술지원센터'에 찾아가보는 것도 좋다. 중성화 수술지원센터는 '한국중성화 수술지원센터'에 등록된 병원을 의미하는데, 이곳에서는 반려동물의 중성화 수술을 합리적인 가격에 할 수 있다. '한국중성화 수술지원센터' 홈페이지를 방문해 가까운 곳을 찾아보자.

다만 이런 병원의 경우 예약이 몇 달 단위로 잡혀 있는 경우가 대다수이니 가기 전에 한 번 확인을 해 보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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