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베카 레이즌의 '로맨틱파리 컬렉션' 두번째 이야기

[문화뉴스 MHN 김지혜 인턴기자] 첫 눈이 내린 올 겨울, 따뜻한 이불 속에서 로맨틱한 사랑을 꿈꿀 이들을 위한 달달한 로맨스 소설을 추천한다.

#에펠탑 아래의 작은 앤티크 숍(Little Antique Shop Under the Eiffel Tower) 

저자: 레베카 레이즌 / 역자: 이은선 / 출판사: 황금시간 / 2018.03.10 / 488p

"마음을 보호한답시고 인생을 허비하지 마. 지나고 보면 그럴 만한 일이 아니었다는 걸 깨닫게 되거든"

가슴 아픈 실연을 겪은 뒤 완벽한 남자는 꿈에서만 존재한다며 체념한 아눅. 에펠탑 아래에서 작은 앤티크 숍을 운영하는 그녀는 골동품을 이야기가 깃든 작은 보물이라 여겨 아무에게나 팔지 않는다. 어느 날, 파리의 경매회사들이 연쇄적으로 오래된 보석을 도둑 맞았단 소식에 심란해하던 아눅은 골동품 경매장에서 트리스턴이라는 수상한 남자를 만나게 되고, 가는 곳마다 훤칠하고 잘생긴 그와 마주치자 자꾸만 마음이 끌린다. 하지만 아눅은 실연의 상처가 다 아물지 않아 망설이고, 트리스턴이 보석 도난사건이 일어난 시점과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인물이란 것도,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점도 의심스럽고 혼란스럽다.

아눅이 사랑하던 연인 조슈아는 골동품 박물관을 열고 싶단 아눅의 꿈을 이용해 몰래 재산을 훔쳐 달아난다. 아눅은 사랑에 눈이 멀었던 자신의 지난 시간들을 탓하고 원망하며 앞으로는 사람을 믿는 데 있어 신중해지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매력적이고 잘생긴 미국인 트리스턴이 나타나자 그녀의 굳은 다짐과는 달리 마음이 쉽게 요동친다. 아눅은 그가 골동품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자신에게 접근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품으며 마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와 함께 있을 때면 그를 믿어보고 싶은 욕심도 생긴다.

아눅의 이야기는 실연의 상처를 겪어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 이보다 더 나를 사랑할 수 없을 것 같던 연인이 하루 아침에 나를 배신하고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다면 아주 오랫동안 다른 사람을 만나지 못할 만큼 큰 상처를 받게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로운 만남'이란 이전보다 더 큰 상처를 남길까 두려운 것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지난 상처를 아물게 해줄 따뜻한 사랑을 얻을 기회이기도 하다.

ⓒ 픽사베이

아눅의 상황은 우리에게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먼저 신뢰가 필요하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즉, 다시 사랑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앞에 나타난 새로운 사람을 믿어야 한다는 어렵지만 필수불가결한 과정을 그녀의 고민 속에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이 소설은 특정한 장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여러 인물의 삶과 사랑 이야기를 시리즈로 엮어낸 '로맨틱파리 컬렉션'의 3연작 중 두번째 작품으로, 봄에서 여름에 이르는 싱그러운 파리가 배경이며 가슴 두근거리는 로맨스는 물론이고 연쇄 보석도둑을 추리해가는 흥미진진한 모험까지 함께 펼쳐진다.

첫 눈이 내린 오늘, 따뜻한 이불 속에서 풋풋하고 싱그러운 파리의 모습을 떠올리며 가슴 두근거리는 로맨스를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한편, '로맨틱파리 컬렉션' 3연작으로는 먼저 출간된 '센 강변의 작은 책방'과 '에펠탑 아래의 작은 앤티크 숍', 예정 작인 '샹젤리제 거리의 작은 향수 가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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