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해링 탄생 60주년 기념해 작품 175점, 8개 섹션으로 전시

[문화뉴스 MHN 김선미 인턴기자] 걸어 다니는 하트, 많은 사람이 북적북적한 그림, 강아지 그림 등 살면서 한 번쯤 봤을 법한 이 친숙한 그림들을 제대로 감상할 기회가 왔다.

23일 오전 서울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키스해링, 모두를 위한 예술을 꿈꾸다'展 기자간담회를 통해 키스해링의 작품들을 먼저 만나볼 수 있었다.

전시장을 들어가서 만나볼 수 있는 첫 번째 작품은 키스해링의 대중적 시도 '지하철 드로잉'이다. 키스해링은 지하철역에 있는 검은 종이의 광고판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분필로 그림을 그렸다. 단순한 분필로 그린 그의 그림은 친숙하면서도 생동감 있어 많은 시민에게 관심을 얻게 되었고 그를 유명하게 만들었다.

전시된 '지하철 드로잉' 그림 중 하나인 위 그림은 언뜻 많은 사람이 개미핥기를 축복해주는 그림처럼 보인다. 개미핥기가 사람들이 원하는 묘기를 잘 부린 걸까? 그래서 축복을 받는 것일까? 이 그림의 진짜 뜻은 알 수 없다. 바로 무제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시장에 있는 '지하철 드로잉' 작품은 전부 무제이다. '지하철 드로잉'뿐만 아니라 키스해링 그림 대부분이 무제인 경우가 많다. 키스해링은 작품을 보는 사람이 마음대로 해석하고 그 해석이 완성됐을 때 진정한 소통이 됐다고 생각했기에 작품을 대부분 무제로 남겨두었다.

 

키스해링 컬렉션 '카즈오 나카무라' 대표가 처음 소장했다는 이 작품은 운동회에서 볼 법한 재미있는 모습으로 언젠가는 쓰러질 것 같아 계속 시선이 간다. '카즈오 나카무라' 대표도 이러한 재미에 끌린 걸까?

'카즈오 나카무라' 대표가 1987년 뉴욕 출장 시 우연히 보게 된 이 그림은 만화처럼 보여 저절로 웃음 짓게 하였는데, 그 안에 담긴 메시지가 무엇인지에 대한 흥미를 느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작품 중 하나인 대형 캔버스 '피플'이다. 사실 이 작품은 어디가 위고 어디가 아래인지 모른다. 또한, 그림의 시작과 끝도 알 수 없다. 그려진 이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는 보는 사람의 해석에 달려있다.

'피플' 작품 앞에는 키스해링의 입체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입체 작품을 보면 뒤에 '피플' 작품이 함께 보이는데 입체 작품이 마치 '피플' 작품 속 겹쳐진 인물 중 하나로 보인다. 또한, 너무 많은 사람이 껴있는 탓에 무리에서 튕겨 나온 것처럼 보인다.

어두운 방에 설치된 '블루 프린트 드로잉'은 '지하철 드로잉'처럼 새로운 독특한 시도의 작품으로 키스해링이 사망하기 한 달 전에 발표되었다. 다른 작품과는 달리 그가 초기 작품 활동을 했던 순수 시각적인 요소들로 구성되었다. 상징들과 장면들을 합쳐 우리 사회에 어두운 현실을 만화책의 한 장면처럼 묘사하였다.

작품들을 보며 그가 드러내고자 했던 사회의 어두운 면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나만의 해설을 만들어 보자.

한편, '키스해링, 모두를 위한 예술을 꿈꾸다'展은 오는 24일부터 2019년 3월 17일까지 서울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배움터 디자인전시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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