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통신부-한국과학창의재단 주최, 한가지 아쉬운 점은?

ⓒ 날으는 자동차

[문화뉴스 MHN 박지희 인턴기자] 과학 연극 리와인드가 지난 16일 첫 막을 올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는 연극 '리와인드'는 선발된 과학 퍼포머들이 실제 연구자들의 자문을 구해 만드는 과학과 예술의 만남이다. 

공연은 오는 25일까지 진행되며 평일엔 오후 8시, 주말엔 오후 2시와 6시 2회씩 공연한다. 

 

 

연극 입장 전에 배부하는 팸플릿에는 다른 공연과 달리 과학 용어설명이 따로 적혀 있다. 시냅스와 세로토닌, 도파민 같은 뇌과학 용어와 웜홀, 커 블랙홀, 다중우주론 등의 극에 등장하는 우주과학 용어들을 미리 알려줌으로써 관객의 이해를 돕고 과학극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다.

 

ⓒ SNL (Science Night Live) 공식 SNS

90분의 연극은 재미를 가득 담은 관람 시 유의사항을 안내하며 시작됐다. 남주인공 민찬의 과거로의 시간 여행과 기억을 지우는 신 교수의 연구는 이론적인 설명으로 설득력 있는 전개를 펼쳤다. 

이 또한 전문가의 자문과 레퍼런스를 통해 전문성을 높인 결과이다. 연극이 과학을 쉽게 설명하고 있어서 복잡하고 접할 기회가 적은 과학 연구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머릿속 기억의 혼란과 혼재를 배우들의 동작과 음악으로 표현함으로써 관객이 그것을 느끼고 극에 몰입하는데 도움을 줬다. 

배우들의 훌륭한 몰입과 연기도 완벽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젠더 감수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많은 연극들이 그러하듯이 관객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넣는 요소가 시대의 변화에 따라 더 이상은 마냥 웃음만 줄 순 없는 부분이 되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시가 틀에 박힌 여성 캐릭터 구사이다. 여자 연구원 캐릭터를 연구보다는 남자와 SNS 활동에 집중하는 것으로 묘사하고 성적인 어필을 아무 때나 집어넣음으로써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는 인물 표현을 했다. 실제 이런 여성이 존재하기는 힘든데 여성 캐릭터에 프레임을 씌워 사람들이 고정관념을 갖게 한다는 문제가 있다. 

또한 남성 연구원의 '성 기능 향상 로봇' 연구 부분 또한 관객을 놀라게 만들었다. 연극 홍보와 공식 홈페이지에 성적인 표현이 있음을 따로 표기하지 않았는데 수위가 있는 장면을 연출함으로써 모르고 공연을 관람한 관객과 준비가 되지 않은 관객을 당황시켰다. 

성인 대상의 과학 예술이라고 하더라도 국가기관의 주관으로 진행되는 연극이니만큼 모두를 위해 극의 수위는 미리 고지하고 젠더 감수성을 키워 더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편 '리와인드'는 오는 25일까지 홍대 다리 소극장에서 무료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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