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신간]
좋은땅출판사가 ‘눈물샘을 지키는 요정이 살았습니다’를 출간했다.

힘들고 지치고 외로울 때 그 심정에 꼭 맞는 시 한 편을 만나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안용철 저자는 ‘잊고 있던 꿈이 생각나거나, 누군가를 떠올리는 순간이 오거나, 가슴이 비워지고 채워질 때 필요한 게 시지요’ 그렇게 단 한 편이라도 가슴에 와 닿으면 그것이 시이고 위로라고 밝힌다.

한 줄에 기분이 좋아지거나, 애잔해지거나,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이 바로 시이다. 장황하거나 대사가 있다거나 누군가가 무엇을 설명해 주지 않지만 단 한 줄로도 마음을 녹일 수 있는 게 바로 시 한 편이다. 얼어 있던 마음을 녹이는 시 한 편은 그러한 시 한 줄은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 힘을 주는 유일한 내 편이 되기도 한다.

혼자 앞서 뛰어가 거친 숨을 헉헉 내뱉을 거라면, 그렇게 뒤를 돌았을 때 나를 제외한 다른 이들은 손을 잡으며, 발을 맞추며, 서로를 의지하는 모습을 볼 거라면 서두르지 말고 함께 걷는 것이 어떠할까. 남들보다 조금 앞선다고 해서 보잘 것 넘치는 사람이 되지 않는다.

휴식이 필요하다. 일주일 중 하루는 대충 살아도 된다. 숨만 적당히 잘 쉬고 있구나, 끼니도 그럭저럭 잘 챙겨 먹었구나, 해도 된다. 남들보다 앞서 걷거나 뛰면서 쉴 새 없이 나를 몰아붙이지 않아도 된다. ‘동행’을 위해선, 거친 숨을 정리하기 위한 ‘한숨’을 위해선 내편이 되는 이 시집 한 권이 필요하다. 한 편의 시라도 가슴에 와닿기를 바라는 저자의 말 속에 따뜻함과 간절한 시의 포부가 잘 드러난다. 시인이고자 했던 저자의 정감 있는 시어들과 풍부한 감성으로 일상의 상심으로부터 위로받기에 충분하다. 지나온 삶의 힘듦과 추억이라는 두 잣대에 비추어 아름다운 편견마저 사랑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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