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전·단수에 갈등... 극에 달한 구 노량진수산시장

ⓒ 연합뉴스, 불꺼진 구 노량진 수산시장

[문화뉴스 MHN 이상인 인턴기자] 수협이 5일 오전 구(舊) 노량진 수산시장 전역에 단전 단수 조치를 취했다.

수협은 지난달 30일 공고문과 내용증명을 통해 구시장 상인들에게 사전 고지를 했고, 이에따라 5일 오전 9시부터 단전과 단수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수협 관계자는 "지난 8월 대법원 최종승소 판결에 따른 4차례의 명도집행으로는 노량진 수산시장 정상화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했고, 최후통첩으로 단전·단수 조치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단전·단수가 시작된 이날 오전 9시부터 구 노량진수산시장의 정상적인 영업은 불가능이었다. 산소 공급에 필요한 전기가 없어 수족관에 보관된 해산물이 죽었고, 급하게 냉동 처리하는 상인들이 보였다. 전등이 없는 어두컴컴한 시장 내부는 촛불로 밝혔다.

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장사를 해오던 김모씨(58.여)는 "오늘 새벽에 들어온 물고기들이 다 죽어가고, 전등이 없어 손님 발길이 끊겼다. 수협이 해도해도 너무한 것 같다"며 울분을 토했다.

그러나 수협은 "지난 3년간 불법시장 상인들을 위해 연간 100억원의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신 시장 자리를 비워두었고, 협상에 임하며 현실적 대안을 제시했다. 오는 9일까지 입주 기회를 주는 만큼 불법 영업을 중단하고 신시장으로 입주하기 바란다"며 구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들이 모두 물러설 때까지 단전·단수를 계속하는 강경책을 고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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