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장현수, 향후 대표팀 복귀는 불가능" 강조

ⓒ YTN 뉴스 화면

[문화뉴스 MHN 이가을 기자] 축구선수 장현수가 봉사활동 문서 조작 혐의로 국가대표 자격을 영구박탈 당했다.

지난 1일 대한축구협회(KFA)는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서 공정위원회(전 징계위원회)를 열고 장현수에게 대표팀 자격 영구 박탈과 벌금 3000만 원을 부과했다. 축구협회 측은 장현수가 축구인의 명예를 실추시켰으며, 앞으로 비슷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협회 최고 수위의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서창희 축구협회 공정위원장은 "장현수가 축구인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추후 사면 가능성에 대해서도 서 위원장은 "'징계 규정'에 들어 있는 최고 징계 수위인 '제명'은 7년이 지나면 사면이 가능하나 국가대표 자격 상실은 그런(사면) 규정이 없다"고 설명했다. 

장현수는 같은 날 축구협회를 통해 사과문을 보내 왔다. 그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드려 송구스럽다. 어떤 변명으로도 이번 일에 관한 책임을 합리화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며 "병역의무를 성실히 수행하지 못했다는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이번 징계와 국민 여러분의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4 인천 아시아경기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장현수는 2015년 7월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기초군사교육과 함께 34개월간 관련 분야에 종사하면서 544시간의 봉사활동을 해야 했으나, 최근 국정감사를 통해 군복무 대신 수행해야 하는 봉사활동 실적을 부풀리고 확인서를 허위 조작한 것이 밝혀졌다. 

ⓒ YTN 뉴스 화면

장현수는 A매치 58경기를 뛴 한국대표팀 핵심 수비수다. 2013년 6월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후 주전 수비수로 성장해 2015 호주 아시안컵, 2018 러시아 월드컵 등 굵직한 대회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수비 실수로 상당한 원성을 사기도 했으나, 파울루 벤투 신임 대표팀 감독의 신임을 얻으며 지난 10월 A매치에도 출전했다.

이런 경력의 장현수가 국가대표에서 퇴출 당하자 외신들도 관심을 가졌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던 독일에서는 빌트가 장현수 관련 소식을 전하며 한국의 병역법에 대한 상세한 소개도 덧붙였다.

손흥민의 프리미어리그 활약으로 한국축구에 대해 관심이 높은 영국에서는 더선이 장현수의 대표 박탈 소식과 함께 "한국선수들은 군면제를 위해 올림픽 메달이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야 한다. 토트넘의 스타 손흥민처럼"이라며 역시 한국의 병역 문제를 거론했다.

장현수가 J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만큼 일본 언론들의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었고, 일제히 장현수의 징계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장현수는 국가대표가 아닌 국내외 프로선수로서의 활동은 계속 가능하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