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미약 감형 안 돼" 청와대 국민청원 50만 명 이상 동의

ⓒ JTBC 뉴스 화면
ⓒ 남궁인 SNS

[문화뉴스]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해자의 담당의였던 남궁인이 당시 상황에 대해 밝혔다. 

남궁인 교수는 19일 자신의 SNS에 자신이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해자의 담당의었다"고 고백하며 병원에 들어온 환자의 충격적인 상태를 알렸다.

남궁인은 피해자가 187cm의 건장한 20대 청년임에도 단지 얼굴과 손에서 난 출혈만으로 사망에 이르렀다며 가해자의 극악무도한 살해 행동에 대해 "미친 XX"라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CCTV를 보지 않아도 피해자의 몸에 난 칼 자국 만으로도 당시 범인이 얼마나 잔인하게 피해자를 해쳤는지 알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남궁인 교수는 "피범벅을 닦아내자 얼굴에만 칼자국이 30개 정도 보였다"라며 "대부분 정면이 아닌 측면이나 후방에 있었다. 개수를 전부 세는 것은 의미가 없었고 나중에 모두 32개였다고 들었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PC방 아르바이트생의 얼굴을 32번 찌를 수 있는 사람이 정신과 치료 병력이 없다면 더 놀랄 일이지만 우울증과 별개다"라며 "절대로 심신미약으로 감형되어선 안 된다. 우울증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잠재적 살인마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강력한 처벌이 있어야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14일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손님 A씨가 아르바이트하던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A씨는 'PC방 테이블 정리가 잘 되지 않았다' 등의 이유로 B씨와 실랑이를 벌이다가 경찰이 오고 나서야 PC방을 나갔다. 이후 흉기를 갖고 돌아와 수차례 B씨에게 휘둘렀고, B씨는 병원에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평소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CCTV 속에서 현장에 함께 있던 피의자의 동생이 형의 범행을 도운 듯한 모습이 포착돼 공범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경찰은 동생을 공범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을 '불친절했다'는 어설픈 이유로 끔찍하게 살해한 충격적인 사건이다. 건장한 20대 청년이 경찰을 부를 정도로 두려움을 느꼈던 당시 상황.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지난 18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경찰이) 어떤 경위인지 좀 더 상세하게 알아보고 만약에 경찰에 신고할 정도로 위협감을 느꼈다면, 그런 부분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좀 시간을 끌면서 감정이 이완될 때까지 기다렸다면 이렇게까지 격양된 상태에서 폭력 사태가 진행이 안 됐을 거 같다는 아쉬움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 또 심신미약 피의자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청원은 글이 올라 온 지 이틀 만에 공식 답변을 받는 기준의 2배가 넘는 50만 명 이상의 국민들이 참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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