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자, 최진실 열연으로 인기 얻은 동명 영화 이후 꾸준히 무대에 올려져

   
 
[문화뉴스] 9월, 삶에 시달리는 까칠한 딸과 화려한 여자를 꿈꾸는 철없는 엄마의 끝나지 않는 모녀전쟁이 계속된다.
 
지난 8월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RM컴퍼니의 연극 '마요네즈'가 오는 2일부터 대학로 예술공간 오르다에서 다시 한 번 관객들을 만난다. 끊임없이 부딪치지만 가족이기에 결국 이해할 수밖에 없는 모녀. 여자로 태어나 누군가의 엄마로, 아들이 아닌 딸로 살아가며 여자로서의 삶을 잃어버린 우리 세대의 서글픈 단면을 보여준다.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앞두고 한때는 '딸'이었고 여전히 '여자'이고 싶을 우리의 '엄마'에게 연극 '마요네즈'로 작은 선물을 드려보는 것은 어떨까. 
 
연극 '마요네즈'는 전혜성 작가의 데뷔작이자 대표작이다. 엄마와 딸의 애증관계를 섬세하고 실감나게 그려낸 작품으로, 헌신과 희생으로 요약되는 전통적인 어머니상을 파괴하고 전혀 새로운 형태의 어머니상을 형상화 해 큰 반향을 일으켰던 명작이다, 1999년 김혜자, 최진실의 열연으로 인기를 얻은 동명의 영화 이후 꾸준히 무대에 올려졌다. 
 
엄마와 딸은 남북의 휴전상태처럼 평소에 고요하다가도 어느 순간 서로를 향해 가시를 세우는 참으로 묘한 사이다. 엄마처럼 살고 싶지 않은 딸, 너와 똑 닮은 딸 낳아 키워보라는 엄마. 모녀는 서로를 선택할 수 없기 때문인지 어떻게든 각자의 삶을 살기위해 노력한다. 여기 철없고 이기적인 엄마와 그런 엄마를 마음속에서 내보낸 딸이 있다. 모녀는 다른 듯 닮았다. 사랑을 갈구하지만 애정은 결핍됐다. 그래서 서로의 삶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끊임없이 부딪치고 화해하길 반복한다. 이들은 애증을 통해 서로를 이해해간다.
 
   
 
 
연극 '마요네즈'에서 엄마 역에 정아미, 딸 아정 역에 이사라가 무대를 빛낸다. 정아미는 2008년 한국연극협회 올해의 배우상, 2008년 거창국제연극제 연기대상 등 굵직한 수상경력의  명품배우로 수다스럽고 어리광부리는 철없는 엄마를 맛깔스런 사투리로 연기해낸다.
 
이사라는 '출세기', '알마아타의 사람들', '여덟명의 여인들', '블랙 코메디', '나도 아내가 있다' 등 다양한 작품에서 선 굵은 연기를 펼친 연기파 배우다. 예민하고 히스테릭하지만 엄마에게 연민을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깊이 있게 표현한다. 서로 다른 시간 안에서 시작해 마치 하나의 이야기인 듯 엮이는 모녀의 독백 장면은 이 작품의 백미. 두 여배우의 연기대결도 연극 '마요네즈'를 알차게 즐기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연극 '마요네즈'는 9월 21일까지 대학로 예술공간 오르다에서 공연한다. 모녀가 함께 관람시 1만 원 할인혜택이 있으니 이번 기회에 엄마와 오붓하게 대학로 나들이를 나서보는 것도 좋겠다.
 
문화뉴스 신일섭 기자 invuni1u@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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