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소식통 "방북 날짜와 김정은 면담이 정해진 것 자체를 성과로 볼 수 있어"

오는 7일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면담할 예정이다.

[문화뉴스] 미국 국무부가 2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오는 7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면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국무부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일정을 발표했다. 

이번 공개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일정은 앞선 세 차례 방북과 다르게 김정은 위원장 면담 일정까지 공개한 점을 고려하면 ‘비핵화’, ‘상응조치’ 등 관련 사항에 대한 의견 접근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북미 간에 비핵화 의제나 큰 틀의 방향에서 아마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이 됐으리라 본다”며 “의견 접근이 없었다면 김정은 면담까지 이뤄지는 상황으로 전개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미국과 북한은 각각 ‘선(先) 핵리스트 신고’, ‘선 종전선언’을 주장했고, 양측 입장은 평행선을 유지해왔다.

외교 소식통은 "방북 날짜와 김정은 면담이 정해진 것 자체를 성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협상이 순조로울 경우, 비핵화의 큰 틀부터 세부 사항까지 논의를 전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만약 이번 방북 협의가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11월 초‧중순 워싱턴DC 등지에서의 제2차 북미정상회담 논의로 이어지고, 이후 남북미 정상이 모여 종전선언을 발표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전망도 따른다.

조성렬 위원은 “미국은 영변 핵시설뿐만 아니라 핵무기 일부의 조기폐지 문제를 의제로 던졌고, 북한도 그 부분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도 경제 제재에 대한 우회적 방식의 면제 확대라는 의제에 입장을 정리한 것 같다”고 봤다.

외교 소식통은 “방북 날짜와 김정은 면담이 정해진 것 자체를 성과로 볼 수 있다”며 “사실상 이번 방북은 북미 간 디테일한 비핵화 방안 협상의 시작으로서 큰 틀을 짜는 것과 우선 필요한 조치들이 모두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7일 북한 방문에 이어 당일 서울을 1박 2일 일정으로 방문할 예정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방문에 이어 당일 서울을 1박 2일 방문할 예정이다.

국무부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서울을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나 방북 성과를 공유할 방침이다.

아울러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방문에 앞서 6일 일본에 도착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고노 다로 외무상을 만난다.

또 한국 방문 일정을 마친 8일에는 중국을 방문해 중국 측 카운터 파트너를 만나 양국 간 지역 및 국제적 이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나워트 대변인은 북미 협상과 관련해 “우리는 지속적으로 북한과 대화하고 있고, 진전하고 있다”며 “갈 길이 멀지만 지속해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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